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미르·K 스포츠 재단 출연금에 대가성이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 "(의혹이 사실이라면) 정경유착의 몸통은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경유착 사실과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대통령 지시에 따른 일이라고 진술했다면, 박 대통령이 직접 재벌 총수를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면 정경유착 몸통은 박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지 않은 자들이 권력을 농단한 것이자 정경유착"이라면서 "재벌들이 거액의 돈을 낼 때 단순한 강요가 아니라 일정한 대가를 기대하고 낸 정황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을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SK C&C와 SK의 합병에 반대했지만 삼성 합병에 대해서는 기금운용본부 독단으로 찬성을 결정했다"며 "이 찬성으로 국민연금은 막대한 손실을 봤지만 두 달 뒤 삼성은 거액의 자금을 최순실 딸을 위해 송금했다. 대가성이 없다고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롯데도 검찰 내사 중인 5월 초 재단 출연금과 별도로 70억원을 줬다가 압수수색 직전에 돌려받았다. 대가성이 있는 뇌물공여"라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경유착은 우리가 수십 년 간 해결하려 한 국가 중대 과제다. 정경유착은 대한민국 경제를 왜곡하는 반 시장적 범죄"라며 "경제민주화를 그토록 외친 것은 재벌과 권력의 유착관계를 해체하고 제대로 된 시장 원리가 작동하게 해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정책 목표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박 대통령이 왜 자기를 밀어내고 경제민주화를 포기했는지 이제 알겠다. 최순실 통해 재벌들에 특혜 주기 위해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었다"며 "경제 민주화가 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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