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희비 엇갈린 2금융권, CEO 운명도 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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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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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보험사와 카드 및 캐피탈 등 제2금융권 CEO(최고경영자)들이 올해 대거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저금리·저성장 장기화로 업황이 좋지 않았던 만큼 CEO인사 및 조직 개편 속도가 빠르고, 큰 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역마진이 커지고 있고, 오는 2021년 새 보험회계기준 도입으로 자본 확충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새로운 수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카드사 및 캐피탈 사들도 가맹점 수수료 감소와 부수업무 확대, 해외진출 등 산적한 현안이 많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부터 내년 초까지 대다수 금융사 CEO의 임기가 만료된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임기는 내년 1월 동시에 마무리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배구조개편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연말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창수 사장은 조직관리를 효율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올해 전반적인 생보업계 실적이 둔화된 만큼 연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민수 사장과 원기찬 사장도 2013년 취임한 후 내부 소통을 강화하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금융환경과 삼성그룹 내부 변수가 많은 만큼 연임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김용복 NH농협생명 사장은 교체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지난 2015년 3월 취임한 김 사장은 조직정비를 통해 저축성보험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농협생명을 생명보험사 업계 4위로 이끌었다. 그러나 방카룰 특혜논란과 역마진 등에 따른 보장성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 등을 과제로 남겼다.

올 연말 대부분의 임기가 만료되는 KB금융계열사 CEO들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신용길 KB생명 사장은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신 사장은 교보생명 사장 출신으로 지난 2015년 KB생명에 영입돼 영업조직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KB생명 실적이 올해 나쁘지 않았던 만큼 연임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박지우 KB캐피탈 사장도 2015년 취임한 후 자동차 금융을 강화하면서 줄곧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미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어 내년에도 무사히 연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공식적인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하지만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뒤를 이어받을 차기 주자로 거론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금융시장도 불확실성이 큰 만큼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이끌어갈 수장을 발탁하는 데 업계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실적가뭄에 시달린 만큼 조직개편과 인사이동 폭이 빨라 연말까지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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