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역대 박빙 대선의 주인공은 조지 W. 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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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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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년부터 두번 선거모두 가까스로 이겨

  • 프랭클린 루즈벨트 연임 가장 압도적 승리

[사진=연합/AP] 미국 투표소에서 조기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의 2016년 대선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특히 양측 후보는 그 어느 선거보다도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직접 선거가 아닌 간접 선거의 방식으로 대통령을 선출하기 때문에 여론조사 방식과는 다소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았다. 미국 국민은 자신이 속한 각 주의 대의원을 선출하고, 이후에 각 주의 대의원들이 모여서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특히 50개 주 중에서 메인과 네브래스카를 뺀 48개 주는 승자독식(winner-take-all) 방식으로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있다.  투표 결과의 승자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지는 것이다. 플로리다 (29명), 펜실베이니아(20명) 등과 같은 경합주들이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메인과 네브래스카 주는 주민들에게서 얻은 득표수에 따라 선거인단 수를 나누는 비례배분 방식(Proportional System)을 채택하고 있다. 

이같은 선거 시스템 탓에 전체 유권자의 직접투표 득표에서는 우세했지만, 선거인단 수에서는 뒤져서 대통령에 선출되지 못한 경우는 최근 2000년 선거를 포함해 모두 4차례였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와 민주당의 앨고어가 맞붙었던 2000년 대선은 박빙 중 박빙이었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27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서 과반을 턱걸이로 넘겼고, 총 득표수는 5045만 6141표를 기록했으며, 앨 고어 당시 민주당 후보는 5099만 6039표를 획득했으나 선거인단 수가 266명에 불과해 대선에서 졌다. 당시 녹색당의 후보였던 랠프 네이더 역시 288만 3105표를 얻었다. 당시 워낙 간발의 차이로 승자가 결정되었기에, 일부에서는 네이더 후보의 출마로 앨 고어가 대통령 자리를 놓쳤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외에도 1824년의 민주공화당 존 퀸시 애덤스 대통령, 1876년의 공화당 러더퍼드 B. 헤이스 대통령, 1888년의 공화당 벤저민 해리슨 대통령 등도 선거인단이 앞서 승리한 경우다. 

2004년 선거도 박빙이었다. 당시 현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는 28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과반을 겨우넘겼고, 존 케리 당시 민주당 후보는 무려 25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부시를 턱밑까지 추격했었다.

20세기 들어서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또 적은 선거인단 격차로 당선된 이는 민주당 소속 우드로 윌슨 대통령으로 연임 선거였던 1916년 선거에서 27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당선됐다. 공화당 소속 찰스 에반스 휴즈가 254명의 선거인단을 얻어 아쉽게 패배했다. 

반면 가장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뒀던 것은 1936년 대선에서 연임에 도전했던 민주당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으로 무려 52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득표수는 2775만 7333표에 달했다. 상대 진영이었던 공화당의 앨프레드 랜던 후보는 고작 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선거인단의 수는 각 주의 하원 의원과 상원 의원을 모두 합친 수이며, 현재 미국대선의 선거인단은 모두 53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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