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8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州) 북부 작은 마을 딕스빌노치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역대 가장 추한 대선'이라는 오명을 안은 이번 선거의 승부 윤곽은 9일 정오(한국시간)를 전후해 드러날 전망이다.
최대 변수는 14개주에 이르는 경합지역에서의 투표율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흑인과 히스패닉 지지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저소득 백인 지지층의 투표율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마지막 유세 총력전에 나섰다. 클린턴은 주요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독립기념 광장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첫 공동유세를 열어 100일간 대선전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녀는 이날 저녁 4만여 명의 지지자에게 이번 대선은 "우리 시대의 시험대"라면서 "무엇에 반대할지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투표할지"를 생각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는 이날 판세를 뒤집기 위해 경합주 뿐 아니라 열세지역까지 침투하는 전략으로 5개주를 넘나드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는 마지막 유세의 첫 방문지로 힐러리가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경합주 플로리다주를 택했다. 플로리다주 사라소타를 방문한 그는 힐러리는 “사기꾼이다”며 “우리는 바보같은 사람들이 이끄는 데 지쳤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선거를 앞두고 뉴욕시 당국은 경찰관 다수를 배치해 테러 등의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투표 당일인 8일 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들의 상대 진영에 대한 반대 집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 선거 당일에는 집회 장소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역이나 광장 등 각지에 경찰관 5000여 명을 배치했다. 이는 역대 대선에 배치한 경찰 인력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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