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곳간지기'에서 물러난 러우지웨이 "소신있는 시장개혁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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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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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지웨이 전 중국 재정부장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경제학자로서 늘 시장화 이념을 견지하면서 비난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소신있게 펼친다. 재정부 부장으로서 정부와 시장의 관계, 중앙은행과 재정의 경계, 공공재정과 기능의 범위를 깊이 이해한다. 어려움도 직접 부딪히고, 자기가 한 일에 당당히 책임진다.”

지난 7일 65세 정년으로 중국 재정부장 자리에서 물러난 러우지웨이(樓繼偉)에 대한 중국 개혁 성향 원로경제학자 우징롄(吳敬璉)의 평가다.

러우지웨이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3년 6개월 넘게 중국의 ‘곳간지기'를 맡으면서 굵직한 재정·세수개혁을 밀어부쳤다.  정치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는 중국의 재정 시스템을 정비하고 지방 부채 해소를 위한 강력한 정책을 실행했다는 평을 받았다.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에 맞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킨 공로도 크다.

차이신망은 8일  "중속 성장기에 진입한 중국 경제에서 재정수입 증가율이 큰폭 둔화하고 지출이 늘어나 수지균형이 맞지않은 가운데 재정개혁이 최우선 과제였다"며 "재정개혁이 강도있게 추진될 수 있었던 것은 러우지웨이가 강하게 밀어부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헨리 폴슨 전 미국 재정장관도 차이신망을 통해 "러우지웨이는 재정부를 더 활력있고 더 적극적으로 개혁하는 문화로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폴슨 전 장관은 “러우지웨이의 지휘 아래 중국 재정부는 지방재정 부채 급증과 같이 두드러진 재정 문제를 처리하고, 환경세 같은 세수체제 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석탄·철강업의 과잉생산 문제 해결도 적극 제창했다”며 "러우는 풍부한 노하우와 비범한 재능을 가진 인물로 중국 정부가 다른 중요한 직위에 그를 앉혀 기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러우지웨이는 칭화대 컴퓨터학과를 졸업하고 중국사회과학원 경제학 석사를 밟은 경제 전문가로, 시장개혁파로 분류된다. 우징롄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연구원,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와 함께 80년대 중국 시장화 개혁 이론을 외쳤다.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가 키워낸 경제관료로 이른바 '주룽지 군단'의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주룽지 당시 총리의 신임을 받은 러우지웨이는 베이징에 입성해 1998년부터 10년간 재정부 부부장(차관)으로 근무하면서 세제개혁 외환관리체제 개혁에 참여했다. 2007년부터 재정부장 자리에 앉기 전까지 5년여간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이사장을 맡으며 외환보유고 운용을 책임졌다. 

한편 러우지웨이의 후임으로는 샤오제 국무원 부비서장이 임명됐다.  올해 59세로 랴오닝성 출신인 샤오제 신임 부장은 인민대에서 재정금융학을 전공하고 1982년부터 재정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재정부 부부장, 후난성 부성장, 국가세무총국 국장, 국무원 부비서장 등을 역임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상속세 징수는 물론 세수 징수관리와 세제개혁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임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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