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첫 공연 때 긴장을 많이 했어요. 청심환을 두 병이나 사와서 약발로 공연했어요. 큰 실수 없이 마쳐서 안도감이 들었죠.”
가수겸 뮤지컬 배우인 아이비(본명 박은혜)는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아이다’ 프레스 리허설 행사에서 공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아이다는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을 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전설같은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아이비는 배우 이정화와 함께 암네리스 공주 역에 더블 캐스팅(한 배역에 두 명의 배우가 캐스팅 되는 것)됐다. 암네리스 공주는 이집트 철부지 공주에서 버젓한 여왕으로 성장하는 캐릭터다.
앞서 뮤지컬 ‘위키드’에서 글린다 역할을 맡아 발랄하고 애교넘치는 연기를 펼치기도 한 아이비에게 이번 암네리스 역은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암네리스는 극을 이끌어가는 해설자의 역할을 하면서 마지막엔 평화를 위한 결단을 내린다.
아이비는 “제 성격 자체가 항상 활달하다 보니 발랄한 역할은 제 자신과 닮아 있다”면서 “암네리스는 카리스마가 있는 성격이다. 제 안에 있는 발랄함을 죽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아이다는 2005년 초연 후 배우 옥주현을 비롯해 차지연, 정선아 등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여배우들이 한 번쯤은 거쳐 갔을 정도로 배우들에게 인기인 작품이다. 그만큼 관객들에게 완성도높은 작품으로 인식돼 있다.
아이비는 “초연부터 훌륭한 배우들이 해왔던 작품이다 보니 아무래도 비교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아직 부족한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많이 했고 자신감도 없었다.”면서도 “공연 연출진과 배우들이 많은 용기를 줬다. 그 덕분에 관객들 앞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인공인 아이다 역에는 배우 윤공주와 장은아가, 라다메스 역에는 김우형과 민우혁이 캐스팅됐다. 조세르 역은 성기윤과 박성환이 맡을 예정이다.
공연은 2017년 3월11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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