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최순실씨 모녀에게 성형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의사가 성형외과 비전문의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씨가 다닌 강남구청 인근 G성형외과의 A원장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다.
실제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사이트의 '전문의 회원 검색'에서도 A원장의 이름은 검색되지 않았다. 또한 G성형외과의 공식 간판도 'G의원'에 진료과목이 '성형외과'로 써있다. 이는 비전문의들이 성형외과를 운영할 때 표기하는 방식이다.
그런데도 A원장은 1993년부터 20년 넘게 강남 일대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해왔다. 홈페이지에도 '성형외과'라고 표기하고 있다. 직원 채용 때도 VVIP 대상 성형외과임을 강조했다. A원장은 2000년대 초 한 개구우먼의 지방흡입수술을 폭로한 당사자로도 알려졌다.
A원장은 성형외과 외래교수로 위촉했던 서울대병원도 그가 비전문의인 사실을 알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7월 A씨는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뽑았다 2주 뒤 해촉했다. 박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서창석 원장이 서울대병원장에 취임한 이후다.
하지만 강남센터에는 성형외과 과목이 따로 없고, 비전문의를 성형외과 외래교수로 위촉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A원장이 성형외과 비전문의지만 오랫동안 성형수술을 해왔고, 강남센터에서 성형 수술 수요가 있어서 위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용 전문의가 만든 화장품을 내세운 'J' 화장품도 A원장 소유로 확인됐다. 이 화장품은 청와대 설 선물로 납품된 데 이어 최근 유명 면세점에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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