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에 유입되는 스모그의 오염원으로 인근 허베이(河北)성이 지목됐다.
중국 싱크탱크 사회과학원은 8일 중국기상국과 ‘기후변화 보고서’를 발표해 이 같은 조사결과를 내놓았다고 21세기경제보가 9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3년의 경우 베이징에 유입된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중 외부에서 유입된 비중이 28~36%에 달했다. 특히 허베이성에서 유입되는 초미세먼지가 가장 많았다.
현재 베이징을 비롯해 톈진과 허베이성, 이른 바 징진지(京津冀) 지역은 오염물 방출 억제에 공동 대처하도록 하는 등 스모그 예방에 협력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2015년 베이징-톈진-허베이성 철강·시멘트업 과잉생산 설비를 각각 2000만t, 5000만t 이상 줄였다.
다만 베이징과 톈진에 비해 허베이성은 차산업 비중이 거의 50%에 육박한데다가 재정능력도 떨어지고 환경관리나 공공관리 수준이 비교적 낮아 스모그 공동예방에 커다란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징진지 지역의 스모그 공동 대체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1~3분기 징진지 지역 13개 도시의 대기질 우량일수 비중이 60.8%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8.4% 높아진 수준이긴 하지만, 창장삼각주 25개 도시의 74.5%, 주강삼각주 9개 도시의 90.1%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올 1~3분기 전국 74개 도시를 대상으로 대기오염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가장 심각한 도시 '꼴찌 10위' 중 6곳(싱타이·바오딩·한단·스자좡·탕산·헝수이)이 모두 허베이성에 소재한 도시였다.
한편 본격적인 난방철이 시작되면서 베이징 등 수도권에 스모그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고된다. 앞서 베이징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3일부터 나흘 연속으로 적색(최고) 등급 바로 아래인 오렌지색(2급) 스모그 경보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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