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고용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7만명에 그치며 2개월 연속 20만명대에 머물렀다. 수출 부진과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제조업 취업자가 7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특히 청년 실업률은 10월 기준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며 전체 실업률 역시 당월 기준 2005년 이후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취업자는 2657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6월 35만4000명, 7월 29만8000명, 8월 38만7000명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달 27만8000명으로 떨어진 뒤 두 달째 20만 명대에 머물렀다.
조선업 경기 둔화와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11만5000명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7월 49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이후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은 2009년 9월 11만8000명 이후 가장 컸다.
고용률은 61.1%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3%포인트 상승한 66.5%였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2.4%로 0.7%포인트 올랐다.
실업률은 0.3%포인트 상승한 3.4%였다. 실업률은 10월 기준으로 2005년 3.6%를 기록한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1년 전보다 1.1%포인트 상승한 8.5%로 같은 달 기준으로 볼 때 1999년 8.6% 이후 최고였다.
청년층 실업자는 1년 전보다 5만4000명 늘어났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10.0%였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의 실업률이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상승한 3.6%를 기록해 전국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울산 지역의 실업률 상승 폭은 2014년 6월 1.7%포인트 이후 최대였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9월(26만7천명)보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늘어난 것은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많이 줄었지만 도소매, 건설업에서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울산의 실업률 증가 폭이 큰 것은 구조조정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외에도 농림어업(-4만6000명), 운수업(-1만명) 등이 감소했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10만5000명), 건설업(5만9000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9만2000명) 등에서는 고용이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시근로자는 25만6000명(2.0%)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6만7000명(-1.3%), 일용근로자는 3만명(-2.0%) 감소했다.
자영업자는 12만4000명(2.2%) 증가하고 무급가족봉사자는 4000명(-0.3%) 감소해 전체 비임금근로자는 12만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01만3000명으로 1000명 증가했다.
그중 '쉬었음' 인구는 144만6000명으로 7만7000명 감소했다.
취업을 위해 학원 등을 다닌다는 취업 준비생은 65만2000명으로 1만5000명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44만9000명으로 2만2000명 줄어들었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구조조정 영향 확대, 청탁금지법 시행 등 향후 고용시장의 하방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경기보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민간부문 활력 제고를 통해 고용여건 개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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