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시장 전반의 동향을 나타내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전국의 11월 HBSI 전망치는 73.2를 기록하며 지난달 전망치 88.1 보다 14.9포인트 하락했다고 9일 밝혔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다.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기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HBSI 전망치는 지난 8월 이후 10월까지 3개월간 연속해서 우상향 했으나, 가을 분양성수기에 따른 계절적 영향이 사라지고, 11.3 부동산대책 시행 영향이 예견되면서 11월 HBSI 전망치가 다시 우하향하는 기조로 전환됐다.
또 주택사업자가 주택사업환경을 좋지 않게 인식하면서도 다소 공격적인 사업추진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월 HBSI 실적은 91.1을 기록하며, 9월 실적 93.3 대비 2.3포인트 감소했다. 당초 10월 전망치 88.1 대비 3.0포인트가 상승해 7월 이후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갭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체감경기갭은 당월전망치에서 당월 실적치를 뺀 값이다. 마이너스 값을 보이면 주택사업 실적이 전망보다 높은 수준으로 공격적 주택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김덕례 주산연 연구위원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의 단기유동자금이 신규분양 주택시장에 집중되면서 수도권, 세종, 부산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청약경쟁률이 지속되자, 주택사업자는 주택수요가 여전히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사업추진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10월 들어 체감경기갭이 전달에 비해 크게 감소해 주택사업자의 공격적인 사업추진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11.3 부동산대책 시행으로 분양시장이 단기차익을 기대한 투기수요가 감소하고 실수요로 재편, 본격적인 분양 비수기에 접어들면 주택사업자의 사업추진 동력 약화로 무리한 사업추진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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