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특별한 제주의 돌 이야기가 있다.
현대인의 필수품이 돼 버린 자동차에 자연의 색깔을 입힌 ‘구르는 돌자동차’가 첫 선을 보인다.
제주돌문화공원에서는 올해 마지막 기획전시로 제주출신 하석홍(54) 작가의 ‘하石홍’ 전을 오는 19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생물로 숙성시킨 펄프와 먹물, 색소 등 환경 친화적인 소재를 이용해 제주의 돌이 가진 형태미와 질감을 그대로 재현했다.
또 손으로 만져보기 전에는 자연의 돌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디테일이 정교한 다양한 설치작품과 회화작품, 그리고 돌자동차 등 250여 점을 선보이며, 특히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구르는 돌자동차는 우리가 살고 있는 화석연료시대에 대한 질문으로 관람객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시한다.
하 작가는 “제주의 향토색을 ‘국제적 개성’으로 전환시켜, 예술 특유의 창의성과 더불어 내용, 표현법에서 폭 넓고 깊은 감성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의 돌이 갖는 외적 형태와 회화성이 풍부한 질감 외에도, 장구한 세월의 흐름 속에 각인된 제주의 자연과 역사성을 표현했다”며 “제주의 돌에는 척박한 자연풍토와 자연의 그것만큼이나 곡절 많았던 변방의 역사가 마디마디 구멍마다 응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 작가는 제주출신으로 어릴적부터 봐왔던 제주 돌에 무한한 매력을 느꼈다 한다. 이후 돌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품에 몰두해 ‘夢(몽)돌’로 대표하는 우리나라 돌 작가의 원조로 평가받고 있다.
개인전으로는 △제11회 개인전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기획전 △제10회 개인전 중국양주건성2500년 한국화가초청전 “大墨東方”(중국, 양주시) △제9회 개인전 KOAS 선정 인기작가 초대전 몽돌 탈중력 2012(인사아트센터) △제8회 개인전 화석이 된 물고기 2011(western gallery, LA, 미국) △제7회 개인전 Simulacra 夢돌 2011(갤러리 류가헌, 서울) △제1회~6회 개인전 1997-2008 등이다.
단체 및 기획전 △2013 Asia Contemporary Art Show(JW Marriott Hotel/ Hong Kong) △2011 경기도립미술관 특별기획 초대전-거북이몰래 토끼야 놀자(경기도립미술관) △코리아 아트 스페셜페스티벌 초대작가로 참여 ‘인기작가’ 선정 △2006 부산 비엔나레·2006 Sea Art Festibal Public Funiture 초대작가 국제미술초대전(일본 지바현 아트빌리지) △2002 예술의전당기획초대 ‘국제환경미술제–무당개구리의 울음전’ 초대작가 등 국내외 각종 기획 초대전 등 300여회 이상 참여한 바 있다.
현재 하石홍미술연구소에서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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