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inSTAR|숨은진주찾기] 블락비 비범 "30대가 오기 전, 한 방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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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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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바야흐로 가요계는 아이돌 그룹 르네상스 시대다. 90년대 초, 서태지와 아이들에서 시작된 아이돌 열풍은 H.O.T.와 젝스키스, 신화, god 등을 거쳐 현재 엑소, 방탄소년단, 소녀시대 등에 이르기까지 아이돌 시장은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과거 그룹 멤버 인원이 5명이어도 “많다”는 느낌이 있었다면, 이젠 5명은 오히려 소수에 불과할 뿐. 7명은 기본이고, 13명까지도 한 팀을 이루며 무대 위에 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수의 멤버를 거느리고 있는 아이돌 그룹들은 멤버 한, 두 명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팀 이름을 알리며 인지도 상승의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름이 알려진 멤버를 제외하곤, 그룹 활동이 아닌 개인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는 멤버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아주경제’는 아이돌 그룹의 숨은 진주를 찾아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숨은 진주는 자신의 다음 주자를 지목해 인터뷰를 하는 방식이다. (정해진 틀은 없다. 그러나 최대한 많은 그룹내의 멤버들이 인터뷰를 통해 조명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진행될 예정이다.)

숨은 보석들은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해서, 인지도가 있는 멤버에 비해 능력이 뒤지는 건 절대 아니다. 단지 알려지는 속도가 조금 더딜 뿐. 언젠가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만나보자.

대망의 첫 번째 숨은 진주는 바로 지난달 31일 새 미니앨범 ‘웰컴 투 바스타즈’를 발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블락비 멤버 겸 유닛 그룹 바스타즈 멤버 비범(26·이민혁)이다. 7인조 그룹 블락비에서 맏형으로 팀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잇는 비범을 ‘아주경제’가 만났다.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만남은 헤어메이크업이 진행되는 도중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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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 비범 [사진=세븐시즌스 제공]


비범은 이번 ‘웰컴 투 바스타즈’를 통해 처음으로 자작곡을 세상에 내놨다. 수록곡 ‘타이트하게’는 그의 첫 경험(?)이다.

“‘타이트하게’를 처음 가이드로 만들었을 때가 바로 저희 전작인 ‘품행제로’ 활동을 하고 있을때였어요. 그때 스케줄이 끝나고 호텔에서 멤버들에게 들려줬죠. 처음엔 제가 작사 작곡을 하는 멤버가 아니라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혹시 내가 쓴 노래가 별로면 어떡하냐는 걱정이 있었죠. 그때 유권이와 같은 방을 쓰게 됐는데, 유권이에게 ‘요즘 나 이런 곡도 써’라면서 자연스럽게 들려줬고, 피오까지 저희 셋이 다 함께 들어봤어요. 그때 피오와 유권이가 ‘형 나쁘지 않은데?’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곡을 조금 수정한 뒤에 다음 바스타즈 앨범 나올 때 실어보자는 의견이 있었죠.”

비범의 이번 자작곡 ‘타이트하게’는 첫 도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블락비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다. 이 곡은 남녀사이에 밀당 하며 타이트한 시간에 관한 주제를 담은 곡으로 비범의 감미로운 보컬이 주를 이룬다. 가사만 봤을 때는 다소 선정적인게 사실이다. 왜 비범은 ‘타이트하게’로 첫 도전을 시작했을까. 다분히 의도적이었음을 고백했다.

“의도적입니다.(웃음) 저희 노래 중에 이런 느낌(섹시하거나 다소 야한)의 노래는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런쪽으로 음악을 하면 색다를 것 같았죠. 블락비 노래는 보통 강하고, ‘우리가 제일 강하다’는 느낌의 곡이 주를 이루거든요. 그래서 한 번 도전해봤습니다.(웃음)”
 

블락비 비범 [사진=세븐시즌스 제공]


올해 나이로 스물여섯. 한창 피끓는 청년에게는 어쩌면 가장 관심 있고 끌리는 주제일지도 모른다. 비범은 어디서 영감을 얻었냐는 질문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저와 함께 작업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정말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라서 그런(?) 이야기를 굉장히 편하게 해요. 이성 친구들도 있는데 그런 이야기 정말 서슴없이 하거든요.(웃음) 그래서 가사도 솔직하게 나온 것 같아요. 19금 판정을 받더라도 그런거에 연연하지 말고 곡을 만들기로 했어요. 이번 앨범에 대한 제 점수는...한 50점 정도인 것 같아요. 이제 처음이니까요. 앞으로 더 멋진 음악에 도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범이 ‘타이트하게’를 유닛인 바스타즈 앨범에 싣게 된 것도 바스타즈의 음악적 색깔과 어울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바스타즈는 주로 발랄하고 쾌활한 음악으로 ‘악동’ 분위기를 풍기는 블락비와는 달리 좀 더 깊고 자유로운 음악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비범은 바스타즈는 물론 블락비에서도 태일과 함께 맏형이다. 리더인 지코와 함께 팀을 묵묵하게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게 블락비와 함께한 5년동안 비범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초반엔 힘든 점도 많았어요. 지금은 멤버들의 성격들을 다 아니까, 저를 이해해주는 부분도 있고 저 역시 멤버들을 이해해주는 것 같아요. 이제 안정돼 있는 것 같습니다. (웃음) 이제는 저희 멤버들이 각자 맡은 역할들을 충실히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지코나 박경이 워낙 잘 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분들에게 저희가 더 많은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친구들에게 영향을 받아서 저 역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웃음)”

비범은 음악을 향한 열정은 물론, 연기 영역에도 조금씩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에프엑스 루나와 함께한 웹드라마 ‘점핑걸’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가능성도 알리기도 해, 연기에 대한 욕심을 살짝 드러냈다.
 

블락비 비범 [사진=세븐시즌스 제공]


“연기도 꾸준히 하고 싶어요. 시켜만 주신다면 어떤 역할이든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곡 공부도 계속 할 생각입니다. 다음 앨범에 어떤 노래를 수록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이번에 ‘타이트하게’가 앨범에 실리니까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저는 무얼 위해서 노래를 쓰지는 않을 예정이에요. 솔로 앨범 발매도 제가 꾸준히 제 실력을 갈고 닦는다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죠.”

그렇게 5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비범은 자신의 역량을 이제 조금씩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제가 요즘에 느끼는 게 있어요. 저의 성격상 무언가를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준비가 필요한 편인데, 그걸 준비하는 시간동안 수많은 기회가 지나갈 수 있잖아요? 이젠 그 기회들을 놓치지 않고 순발력을 발휘해 잡고 이뤄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30대가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30대가 오기 전에 제가 갖고 있는 역량으로 큰 한 방을 보여드릴게요. 기대해주세요.(웃음)”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팬 분들이 저희 음원 성적이 생각보다 좋지 않아 많이 의기소침해 있더라고요.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은 큰데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적이 블락비때보다 못미치니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음원 성적에 개의치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저희의 음악 들어주시는 것만으로도 힘이 됐으면 해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비범의 이번 개인 인터뷰는 데뷔 후 처음 진행되는 것이란다. 그래서 인터뷰 시작 전부터 ‘긴장하면 어떡하지?’ ‘대답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어리석은 우려를 안고 시작했음을 지금에야 고백한다. 그러나 비범은 얼굴을 마주한지 단 1분 만에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상상 이상으로 똑 부러졌으며, 또 기대 이상으로 살가웠다. 그때 느꼈다.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그를 알고, 바라보던 팬들이 왜 비범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를.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한 번만 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모르긴 몰라도 그가 가진 재능의 발광(發光)이 머지않아 보인다.

※ 번외편 ※

△ 비범이가 지목한 숨은 주자 2탄의 주인공은 누구? △

“저와 고등학교때부터 절친인 브로맨스의 멤버 박현규를 지목합니다. 제가 팬들 사이에서 ‘조또’(조용한 돌+아이)라고 불리거든요. (웃음) (박)현규는 ‘숨또’(숨은 돌+아이)에요. 하하하. 끼가 넘치는 친구에요. 다음 숨은 진주로 현규를 발굴해주세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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