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은행·저축은행 사잇돌Ⅰ·Ⅱ 중금리 대출 현황 및 조정·보완 방안'을 발표했다.
사잇돌대출은 중·저신용자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서울보증보험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출시 이후 수요가 늘고 있지만 승인율과 한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 2개월여만에 2만3503명 대출..중금리 시장 공백 보완
1인당 평균 대출액은 은행이 1086만원으로 저축은행(879만원)보다 많았다. 대출금리는 은행 6~9%대, 저축은행 14~18%대에서 형성됐다. 저축은행의 사이돌 대출 금리는 기존 가계신용대출의 평균 금리 25.4%보다 낮은 수준이다.
상환 기간은 은행·저축은행 모두 5년 분할상환이 많았다. 판매 채널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은행은 오프라인 판매 비중(85%)이 대부분인 반면 저축은행은 온라인 비중(61%)이 높았다. 은행의 대출 승인율은 58.2%, 저축은행은 30.6%로 집계됐다.
은행 대출자는 4~6등급자가 62.5%를 차지, 기존에 은행 이용이 어려웠던 고객들도 은행 대출이 가능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저축은행 대출자는 6~8등급이 84.1%의 비중을 보이며, 은행 고객에 비해 낮은 신용등급자들의 이용률이 높았다.
주로 경제활동이 활발하고 자금 수요도 많은 30~40대가 사잇돌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 대출금액 2000만+α로 상향..신용등급 하락폭도 조정
금융위는 대출금액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총 2000만원의 1인당 최대 한도는 유지하되, 은행 및 일부 우수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개인별 대출금액 상향을 허용키로 했다.
앞으로 은행 및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CSS)을 보유한 저축은행 중 사잇돌 대출 실적이 우수한 저축은행에 대해 보증한도의 최대 50% 범위 내에서 대출금액을 증액할 수 있도록 자율권 부여한다.
아울러 대환대출(기존 대출 상환을 위한 대출)의 대출금액 산정 방식도 조정하기로 했다. 차주의 신용도·대환대출 소요 금액 등을 감안해 대출금액을 상향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신용등급 하락 문제도 개선할 계획이다. 신용조회 회사는 저축은행 대출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등의 이유로 저축은행 대출 시 신용등급을 1.7등급 낮추고 있지만 연체율 분석 등을 통해 폭을 개선할 방침이다. 향후 사잇돌 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도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과 저축은행이 차별화된 신용등급대를 형성하며 중금리 시장의 공백을 상호보완하고 있다"며 "서민들의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공급 규모 확대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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