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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영구채 발행, 사실상 대우조선 마지막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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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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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대우조선해양의 자본 확충을 위해 1조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준비 중인 수출입은행이 사실상 이번이 대우조선에 대한 마지막 지원이라는 태도를 견지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이번주 중 대우조선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본 확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대우조선 노동조합이 채권단의 요구(쟁의행위 금지 등)에 동의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확충안은 산은의 출자전환과 수은의 영구채 발행을 골자로 하며, 지원 규모는 수은이 1조원, 산은이 2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은은 만기 없이 이자만 지급되는 대우조선의 영구채를 기존 대출채권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지원할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와 관련해 수은은 "이후 추가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우조선의 최대 채권자이자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 수은은 당초 자본 확충 계획을 세울 때 1조40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방식이 고려됐지만, 주주가 아닌 채권자의 지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수은 관계자는 "이자가 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상 분류돼 있던 대우조선의 여신 등급을 요주의로 내렸다"며 "대우조선의 주주도 아닌데 위험을 계속 안을 순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금융위원회와 산은의 결정은 수은의 영구채 인수였다. 문제는 영구채의 특성인 상환 불확실성은 물론 금리도 통상의 영구채보다 불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또 영구채에는 일반적으로 몇 년 후 중도 상환을 할 수 있는 콜옵션 조건이 붙지만, 대우조선의 경우 아무 조건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출자전환의 경우 대우조선의 주식거래가 재개되면 매매가 가능하지만, 영구채는 불가능하다.

수은은 이같은 위험을 안은 데 대해 다소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혈세를 자꾸 투입한다는 오해도 불편하다고 전했다.

이에 수은은 지난해 서별관회의에서 결정된 1조6000억원의 지원 금액 가운데 현재까지 1조1000억원을 투입한 가운데, 남은 5000억원 초과해서 추가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대우조선은 지난 6월 확정한 5조3000억원의 자구안 계획 대비 이행률이 20%를 밑돈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영구채 인수는 기존 대우조선의 대출채권과 교환하는 방식이어서 새로 자금이 발생하는 게 아니다"며 "내부 BIS 비율이 악화될 우려 등을 고려해 향후 추가 지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보다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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