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저와 사다리' 황채영 작가 "역사와 함께하는 불평등 반복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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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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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불평등은 지금, 잠깐의 문제가 아니에요. 역사 속에 늘 존재했죠."

창사특집 SBS 대기획 '수저와 사다리'의 황채영 작가가 9일 서울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창사특집 SBS 대기획 '수저와 사다리' 기자단 시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SBS는 창사특집 '수저와 사다리'를 통해 자본주의 체제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불평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불평등 그 자체가 아닌 불평등의 심화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의 분열과 위험성에 주목한다. 개천의 이무기들이 승천할 수 있는 신분 상승의 사다리는 누군가 이미 다 걷어차 버린 한국사회. 출생이 곧 신분을 결정하는 카스트와 같은 새로운 계급 사회가 도래하고 있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 '수저와 사다리'는 망가진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다시 세울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한다.

황채영 작가는 "취재를 수저 계급론이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 길게는 50년, 역사와 함께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 안에서 되풀이되고 있다는 말이다. 악순환이 계속되지 않으려면 공론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해 이 주제를 선택했다"고 했다.

'수저와 사다리'는 총 3부작으로 기획됐다. 1부 '드림랜드, 네버랜드'는 13일 오후 11시 10분에, 2부 '닭값과 달 값'은 20일 오후 11시에, 3부 '모두의 수저'는 27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황 작가는 "1부는 땅, 2부는 임금, 3부는 분배에 대한 이야기다. 차례로 불로 소득, 노동 소득, 기본 소득을 이야기한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소득 3부작으로 부르고 있다"고 했다.

1부는 개그맨 김기리를 화자로 한다. 왜 하필 김기리일까? 황 작가는 "김기리가 부동산에 관심이 없고 돈이 없기 때문이다. 취재하면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땅에 관심이 있으세요? 라고 물으면 대부분 아니라고 답한다. 이유는 돈이 없기 때문이다. 김기리는 영등포동에 2억2000만원 짜리 전세에 살고, 최근 경차를 뽑았다. 딱 평균 소시민이라고 생각했다. 전세 살고, 돈도 없고, 그래서 부동산에 관심 없는 김기리야 말로 딱 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3부는 세계적 이슈인 기본 소득의 문제를 보드 게임, 브루마블을 차용해 전한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요트 클럽 대표이사, 변호사, 청년주거 난민, 스타 강사, 명문대 여대생, 인디 밴드 청년이 함께 실험 게임에 참여했다.

황 작가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실질적 자산 관계와 상관없이 게임에 몰입하며 빚이 생기면 실제로 분노하더라. 기본 소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여타 토론회에서 볼 수 없었던 내용이 담겼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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