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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예비입찰 기업, 관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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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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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타이어 예비입찰에 불참...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 높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금호타이어 인수 예비입찰에) 누가 들어오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예선전’격인 예비입찰이 9일 마무리 된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마이웨이’ 행보를 고수했다.

이날 예비입찰 마감 후 2시간이 지난 오후 4시 굳은 표정으로 서울 광화문 금호사옥에 들어선 박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금호타이어 예비입찰 참여 기업과 관련해 “누가 들어오는지 아직 모르고 관심도 없다”며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에 힘을 실었다.

향후 자금 마련이 관건이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 박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명단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을 정도의 여유를 보인 것이다.

박 회장은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금호타이어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지만 이번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박 회장은 본 입찰까지 지켜본 뒤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채권단이 제시한 매각가를 박 회장이 수용하면, 입찰 과정에서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보다 먼저 인수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박 회장은 아직 인수전 초기 단계인 만큼 말을 아끼면서도 내년 1월 진행되는 본 입찰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박 회장은 “지금은 예비입찰 단계일뿐 본 입찰이 끝나봐야 안다”며 “지금 예상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고 말했다.

◆ 1조원 육박하는 자금 마련이 핵심...박삼구 회장, 해법 모색 중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이 사모펀드 등과 컨소시엄을 통해 본입찰에 들어오거나 예비입찰에 참여한 펀드와 향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을 불허하고 있다. 박 회장이 개인자격으로 매각 자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의 시가는 약 7100억원 수준으로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매각가는 1조원 안팎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 인수에 있어 자금 마련이 핵심이다. 그러나 자금 마련에는 박 회장도 아직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한 1조원 규모에 달하는 자금마련 방법과 관련해서 “그때 가서 하면 된다”라며 웃으며 즉답을 피했다.

박 회장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글로벌 사모펀드 등과 교감을 나눴냐는 질문에는 “예비입찰을 가지고 지금 이야기를 해봐야 의미가 없다”며 “사모펀드 쪽과 이야기를 따로 나눈 적 없다”고도 말했다.

현재 금호타이어 인수과정에서 걸림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 회장은 “지금 할 이야기 아니다”라며 “본 입찰 끝나고 이야기 하자”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자동차 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이번 금호타이어 예비입찰에 참여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입찰에 응한 기업으로 독일의 콘티넨탈AG, 일본 요코하마타이어, 인도 아폴로타이어, 중국 켐차이나 등과 글로벌 사모펀드 등이 거론된다.

금호타이어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국내 2위, 세계 12위 타이어업체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생산라인과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인수에 성공하기 위해 그룹 안팎으로 힘쓰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재인수하는 것이 순리”라며 “인수를 위한 준비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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