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쫓아내고 오바마는 만나주고...유세장 찾은 장애소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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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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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AP]


아주경제 김재윤 기자 = 항의하기 위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유세장을 방문했다가 쫓겨난 장애 소년이 다음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사연이 공개됐다.

9일 나우뉴스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에 소개된 플로리다 롱우드 출신의 소년 JJ 홈스(12)의 사연을 보도했다.

선천성 뇌성마비로 걷는 것은 물론 말도 제대로 못 하는 홈스는 지난 5일 아침 엄마에게 부탁해 탬파에서 열리는 트럼프 선거 유세장을 방문했다. 홈스의 방문은 과거 장애인을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트럼프를 비판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11월 트럼프는 장애를 지닌 뉴욕타임스 기자 세르지 코발레스키를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트럼프가 한쪽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선천성 관절만곡증을 앓고 있는 코발레스키를 앞에 두고 팔이 불편한 것처럼 자신의 손을 흔들며 조롱했다는 주장이었다.

트럼프의 선거 유세장에 도착한 홈스는 컴퓨터 음성 장비를 통해 트럼프 비판 구호인 '덤프 트럼프' (Dump Trump·트럼프를 버리자)와 '트럼프가 장애인을 조롱했다' '트럼프가 싫다'를 외치면서 연단 앞으로 나아갔다.

이들 모자(母子)를 목격한 트럼프는 "클린턴 사람들이 와 있네. 한 사람당 1500달러를 받았느냐?"고 조롱하고는 당장 쫓아내라고 명령했다. 이들은 안전요원들에 의해 트럼프 지지자들의 욕설과 야유를 받으며 유세장에서 쫓겨났다.

 

[사진=연합/AP]


다음날 홈스는 키시미에서 열린 클린턴의 선거 유세장도 방문했다. 홈스를 취재하던 기자를 통해 그가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말이 힐러리 캠프에 전해지면서 오마바 대통령과 홈스의 만남이 성사됐다.

홈스의 엄마 앨리슨은 "아들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을 만큼 너무나 행복해했다"면서 "트럼프 유세장에서의 행동을 절대 후회하지 않고 있으며 무엇인가 해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일 미국 전역에서 진행된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는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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