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러시아는 "승리 축하"…불안한 유럽 동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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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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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트럼프의 승리에 시민들도 축제 분위기

  • 나토·EU 등 유럽과 미국 동맹체제 불안감 퍼져

[사진=AP=연합뉴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등 유럽지도부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편지를 보내 "범대서양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조속하고 편리한 때에 유럽을 방문해 EU-미국간 정상회담을 갖도록 초청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융커 집행위원장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대해 러시아는 반색했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양국간의 새로운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그것이 쉬운 길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미국 방송인 CBS 뉴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양국 간의 관계가 "평등의 원칙과 상호 존중 그리고 서로의 입장에 대한 실질적인 계산을 기반으로 재건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선이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는 푸틴의 리더십에 대해 칭찬을 하면서 "푸틴은 우리 대통령 보다 강력한 지도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시민들은 모스크바의 카페나 바 등에 모여앉아 미국 대선을 지켜보았으며, 트럼프의 승리에 환호했다고 CBS 뉴스는 전했다. 모스크바의 한 시민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가 이겼다"면서 "글로벌 엘리트들과 자유주의자들로부터 그들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미국인들의 승리일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이 전세계에 가져다준 승리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를 제외한 미국의 동맹들은 트럼프의 당선을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대선 기간 동안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들의 방어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몇 차례나 피력했다. 

그러나 나토 사무총장인 옌스 스톨텐베르크 (Jens Stoltenberg)는 9일 오전 대서양 주변 국가들의 안보 약속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력한 나토는 유럽에 중요하며, 그것은 미국에게도 중요한 것이다"면서 “우리가 나토 5조인 공동방어에 나섰던 것은 미국이 공격을 받았던 9.11 테러 이후임을 잊지 말아햐한다"고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안보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선 "미국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협력해 나가기를 고대한다"며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유럽의 각 정상들 역시 트럼프에게 축하인사를 보내면서, 새로운 트럼프 미국에 대비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지도부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조속한 시일 내에 유럽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열 것을 제안하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조속하고 편리한 시일 내 유럽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고 중동 테러문제,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 역시 축전을 보내 "(영국은) 무역과 안보, 국방 등에서 강력하고 긴밀한 파트너로서 계속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축하 성명을 발표하고 "프랑스는 미국 새 행정부와 솔직하게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양국의 긴밀한 협력관계에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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