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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겸의 차 한 잔] '불교정론' 미디어붓다가 인수를 기다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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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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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니스트(문학박사)

이학종 미디어붓다 대표기자                                                                                              [사진=하도겸 박사 제공]



지난 6월 28일 조계종 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가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연 토론회에서 이학종 미디어붓다 대표기자는 '불교언론 회고와 현 불교언론 탄압에 대한 소고'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29년째 불교계 언론에서 종사하고 있는 이 기자는 시인이며 차인(茶人)이기도 하다. 

이날 이 기자는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에 대한 해종언론 조치는 누가 뭐라 해도 언론탄압"이라며 "종단은 언론탄압을 하루 빨리 중단해야 한다. 하루하루 시간이 길어질수록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불교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불교언론 발전을 위한 독립적인 공식기구를 만들어 불교언론을 체계적·상시적으로 지원·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조계종 지도부가 불교언론을 향해 휘두르고 있는 할과 방(몽둥이)은 아주 잘못된 방식으로, 권력을 쥔 자의 오만함에서 비롯된 부당한 압박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조계종 총무원은 2008년 이후 내규 상태로만 있던 '출입기자 등록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을 공식화 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종언론' 지정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홍보국과 사전의 협의 없이 사무실 방문취재 및 종무원 개별취재 등을 하는 경우나 출입기자나 소속 언론사가 보도한 기사로 인해 법을 위반하여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경우' 출입기자 등록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언론에 대한 평가는 독자의 몫이지 종교집단인 조계종의 몫이 아니다. 한 언론인은 "조계종이 선수이자 심판을 다하겠다는 것은 아무리 좋은 취지라 하더라도 언론탄압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조계종만 탓할 수 없다. 구독료 지급, 광고 등을 통한 언론사 지원에는 종단 이외에 불교신자들도 포함돼야 하기 때문이다. 취재원과 광고주가 겹치는 불교언론 환경에서 정론직필을 펼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에 그만큼 부처님의 참뜻을 전하는 불교언론에 독자들의 역할이 요구된다. 독자들이 인터넷 불교언론의 자발적 유료독자가 되는 운동이 펼쳐져야 하는 당위가 여기에 있다.

지난 2008년 4월 창간한 미디어붓다는 최근 극도의 광고부진, 자발적 유료독자 부족 등으로 존립의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 11월 1일 미디어붓다 임직원들은 "미디어붓다를 인수해서 잘 운영해나갈 뜻을 가진 분(혹은 단체나 기관)을 공개적으로 찾아보자. 다행스럽게도 정론을 펼칠 뜻을 가진 분이 나타나면(12월 15일까지) 그 분께 모든 것을 조건 없이 인계해 드리자. 그러나 끝내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올해 말로 부득이하게 문을 닫기로 하자"고 알렸다. 또 "이 같은 결론을 내리기까지 임직원들은 최근 몇 달 간 아쉬움, 회한, 절망 등등 아픔을 겪었다"며 "부디 좋은 인연이 나타나 경각의 위기에 놓여 있는 불교 언론에, 또 미디어붓다에 희망이 돼 달라"고 덧붙였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도정론'을 표방해 온 미디어붓다가 없는 불교 언론계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올해가 가기 전 미디어붓다가 새로운 인수자를 만나 불교정론으로 계속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미디어붓다를 비롯해 불교닷컴, 불교포커스 등이 펼치고 있는 자발적 유료독자 운동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사실 자발적 유료독자 운동이야말로 불교계에서 정론지가 살아남는 가장 확실하고 안정된 방안이기 때문이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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