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정치적 상상은 나중에…국민이 결정할 것"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오른쪽)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는 12일 3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내부 전열 정비에 나섰다. 당 소속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던진 국무총리 인선 이슈에 매몰되지 말고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에 초점을 맞추라는 당부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피해 가려는 대통령의 잔꾀와 꼼수 정치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며칠 전 대통령이 국회의장실을 방문해서 총리를 국회가 지명해주라는 말을 던졌다. 그 후로 아마 물론 우리 당은 그렇지 않았겠지만 의원 가운데서는 '총리가 누구 되나. 선호하나. 어느 당이 추천 할 수 있나' 등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 갔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민주당은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토론은 듣되 어디까지나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에 집중하자고 했던 것"이라며 "정치적 상상과 제안은 이런 문제가 다 풀리고 나서 국민 주권의 원리에 따라서 국민이 결정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순실병'을 앓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 변화를 정치권이 어떻게 담아서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설계도를 꺼내 국민을 이해시키고 끌고 갈 수 있나는 한 차원 높은 정치"라며 "그 뜻을 이해하는 대변자가 되지 못하면 어떤 집단의 개인도 떠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추 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총리 인선 논의가 늦어지면 국정 공백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의총에서 의원들이 '정치적으로 대통령은 헌법 파괴를 한 것이고, 법률적으로 그 책임이 뚜렷하게 규정화되는 과정 중에 있다, 한편으로 국민은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너무 급히 가도 안 되고 너무 서서히 가도 안 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해주셨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