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아주경제가 신씨와 초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낸 최모씨를 만나 인터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최모씨는 자신을 2005년 서울 동작구 대림동의 A초등학교에서 정씨의 남편 신씨와 학창 시절을 함께 보냈고, 고등학교 때까지 함께 어울렸던 동갑내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신씨와 관악구 신림동의 B고등학교를 함께 나온 자신의 지인으로부터 신씨가 정씨와 결혼 전인 지난해 8월경 최순실로부터 폭행을 당할 뻔한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협박에도 불구하고 정씨와 신씨는 지난해 12월 12일 극비에 결혼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드러내면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정씨는 신씨의 아이까지 출산한 상태였다.
정씨는 지난해 1월 SNS를 통해서 임신 사실을 밝힌 뒤 게시글을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했다. 당시 정씨는 아기의 모습이 담긴 초음파 사진과 함께 "하늘에서 주신 천사가 25주(임신 6개월)나 됐다. 말(승마)도 부모도 모두 저버리더라도 아이를 살리고 싶다"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
최순실씨의 완강한 반대에 불구, 정씨가 남편인 신씨와 아기에 대한 미련을 끝내 버리지 못해 두 사람이 결혼까지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최순실씨 자매가 지난해 7월경 강남의 한 식당에서 조직폭력배 간부를 만나 신씨로부터 딸 정씨를 떼어내려는 시도를 했다는 언론 보도와도 같은 맥락이다.
신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넉넉하지 못한 집안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직업이 없이 판매원 등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분 차이가 컸기에 그런 그가 최순실씨에겐 눈엣가시였다는 것이다.
국정을 농단할 정도의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최순실씨가 딸 정씨가 신씨의 자식을 출산하였음에도 불구,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두 사람을 떼어내려고 시도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모씨는 "당시에는 몰랐지만 정유라의 집안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 정도로 이렇게 엄청난지 몰랐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집안과 신분 차이가 컸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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