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보험사 잇따라 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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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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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고금리 저축성 보험 판매를 통해 급격하게 외형을 키운 생명보험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62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는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안방보험의 지분율도 63%에서 75%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증자 배경은 자본 건전성 확보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9월 안방보험에 인수 뒤 올해부터 고금리 일시납 저축성 보험을 통해 외형 확대에 집중해왔다.

실제 올 상반기 동양생명 저축성보험료 누적액은 3조4392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02% 늘었다. 같은기간 보장성보험료가 10%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때문에 부채가 시가로 평가되는 새 보험회계기준(IFRS4 2단계) 이 도입되면 자본건전성이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MG손해보험도 최근 2년간 1500억원 이상의 자본을 확충했다.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8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데 이어 올 6월에도 72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1분기 기준 152.9%였던 MG손해보험의 RBC(지급여력비율)은 상반기 말 239.3%로 개선됐다. 금융당국이 권장하는 RBC 최저비율은 150% 수준이다. RBC가 151.1%로 당국 권고치를 겨우 넘는 흥국화재도 지난 9월 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본을 추가 확충했다.

이 같은 경향은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자본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다 IFRS4 2단계가 도입되는 2021년까지 보험업계에 7조~20조원의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각 사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때문에 KB손해보험, KDB생명, 롯데손해보험 등 대다수 생·손보사가 추가 자본확충 시기를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올 연말까지 새 회계기준 도입 시기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험사들도 이에 대비하기 위해 후순위채·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확충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우려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본확충은 가장 빠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저금리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보험사의 10~20조원 유상증자를 국내 주식시장이 흡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유상증자, 후순위채 발행, 자사주 매각, 내부 유보금 확대 등을 적절히 나눠 제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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