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미국 45대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대우건설이 국내서 시공한 ‘트럼프월드’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월드는 대우건설이 서울 여의도, 용산, 부산 등 국내 총 7곳에서 시공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다.
대우건설과 도널드 트럼프의 인연은 지난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우건설(당시 대우그룹 건설부문)은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트럼프와 함께 뉴욕 UN본부 인근에 초고층 ‘트럼프월드 타워’를 건설했다.
트럼프가 부지를 제공하고, 대우건설이 시공에 나선 트럼프월드 타워는 총 2억4000만달러가 투입돼 2001년 완공됐다. 지하 2층~지상 70층, 총 376가구 규모의 초호화 콘도미니엄으로 조성됐으며, 대우건설과 트럼프 측 모두 순익을 확보한 ‘윈-윈’ 사례로 남아있다.
이후 1999년 대우건설은 부유층을 타겟으로 한 주상복합 사업을 계획하면서 트럼프와 다시 접촉했다.
고급 주상복합에 걸 맞는 이름을 고민했던 대우건설은 직접 트럼프와 협상을 벌였고,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라는 이름이 부유층 고객의 관심을 끌 만한 차별화된 요소를 갖췄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렇게 지어진 단지가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다. 해외기업이 트럼프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이 사업장이 처음으로, 1999년 5월 도널드 트럼프는 이 사업장을 홍보하기 위해 내한까지 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1999년 준공된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사업으로 도널드 트럼프 측에 총 84만달러를 준 것을 비롯, 7개 사업장에 대해 5년간 모두 600만~700만달러의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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