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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화려함 대신 따뜻함 선택한 KBS, '오 마이 금비'로 미니시리즈 성공 공식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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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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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금비' 출연진들 [사진=KBS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추운 겨울, 잔잔한 감동으로 가슴을 따뜻하게 물들일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아이를 통해 어른들은 성장할 수 있을까.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 새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 연출 김영조 안준용)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영조 PD를 비롯해 배우 허정은, 오지호, 최강희, 오윤아, 이지훈 등이 참석했다.

‘오 마이 금비’는 아동 치매에 걸린 10살 딸 금비를 돌보며 인간 루저에서 진짜 아빠가 돼가는 남자 휘철이 함께 만들어갈 아름다운 힐링부녀 드라마.

연출을 맡은 김영조 PD는 “꼬마가 나타나서 척박한 현실을 살고 있는 어른들에게 삶의 참 가치를 알려주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사실 ‘오 마이 금비’는 SBS ‘푸른바다의 전설’과 MBC ‘역도요정 김복주’와 같은 시기에 첫 방송을 시작한다. 한류스타와 대세배우들이 대거 포진 돼 있는 타 방송사의 경쟁작에 비해 다소 힘이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이에 김영조 PD는 “이 작품 연출을 맡을 때, 상대작이 어떤건지 몰랐고 신경을 쓴적이 없었다. 기사를 보고 알게 됐다”며 “우리 작품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우리가 현실과 욕망, 남과의 비교에 대해 나쁜 기억들이 쌓이는데 극중 금비(허정은 분)는 기억이 몇 개 없는 게 그 기억마저도 없어지게 되는 아동 치매를 연기한다. 금비를 통해 우리가 살아온 인생이 뭔지 같이 공감하고 나누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기획했다. 다른 작품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신을 전했다.

그러면서 “언제 이런 미니시리즈를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굉장히 가치있는 드라마가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며 “상대 프로그램이 무엇이든 이런 프로그램은 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니시리즈라면 굉장히 화려해야한다고만 생각하는데, 가십거리 많은 연예인이 나와야만 한다는 편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이 작품이 잘 돼서 공중파 드라마의 본질적인 가치를 찾아가고, 이런 프로그램이 잘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마이 금비' 박진희-허정은-오지호 [사진=KBS 제공]


극중에서 금비(허정은 분)를 만나 사기꾼에서 개과천선하는 모휘철 역을 맡은 오지호 역시 김영조 PD의 말에 동의했다.

그는 작품에 대해 “가장 중요한 가족 구성원에 대한 가슴 아픈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하고 있다”며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시청률로 평가하는 건 안 좋은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우리 필살기는 허정은 양이다”라며 “우리가 보여드리고 싶은건, ‘오 마이 금비’에서는 정말 따뜻하고 가슴 깊이 진한 연기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허정은 양과 함께 감동을 시킬 수 있는 게 우리의 임무인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금비를 통해 치유를 받는 또 한 명, 고강희 역을 맡은 박진희도 작품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특히 전작인 tvN ‘기억’에 이어 연이어 가족을 주제로 다룬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가정을 갖고 아이를 낳고 나니 가족 드라마와 아이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조금 더 매료 되는 것 같다”면서 “금비의 시선에서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연기하면서도 지금 가정에서 느끼고 있는 것들을 딸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마음이 연기할 때 확실히 출산 전보다 더 자연스럽게 표현될 수 있는 것 같아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리고 ‘오 마이 금비’에서 타이틀롤 금비 역할을 맡게 된 아역배우 허정은은 아동 치매를 연기해야 한다. 그는 “극중 금비가 저와 성격이 비슷해서 연기하는 데에서는 어려운 점이 없었다”면서도 “치매를 연기할 때는 좀 어려웠던 것 같다. 참고했던 연기는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기억하려고 애쓰는 표정 연기만 참고하려고 했다”며 똑 부러지는 대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김영조 PD가 ‘오 마이 금비’의 성패는 금비 역을 맡은 아역 배우 허정은에게 달렸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잔뜩 드러내기도 했다.

‘오 마이 금비’는 여느 미니시리즈처럼 화려하거나 강렬하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인생의 온갖 희로애락의 감정을 통해 슬픔 속에 담긴 행복과 깨달음을 던진다. 영혼이 맑은 아이로부터 힘든 인생을 살아가는 어른들의 결핍을 채우는 잔잔한 감동의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16일 오후 10시 KBS2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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