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트럼프 당선을 지렛대로 출구전략 가동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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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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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왼쪽 둘째)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으로 인해 한·미 관계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새누리당 지도부가 연일 국정 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로 궁지에 몰린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세력이 이를 계기로 정국 전환을 꾀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특히 최순실 관련 의혹이 쏟아져 나오는 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친박계 의원들은 미 대선 결과가 나온 이후 대외 관계의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단합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이후 대미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0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는 대비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어제 미 대선 결과를 두고 최고위원들도 공부를 더 해야 할 것 같아 당정회의를 크게 개최하려고 했지만 일단 정부 쪽에 준비 시간을 주기 위해 차분히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이런 대선 결과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비공개로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원진 최고위원도 “트럼프의 당선이 우리에게 여러 숙제 한 번에 던져준 것 같다”라며 “경제위기와 안보위기, 그야말로 쓰나미가 밀려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제 국회 만은 정쟁을 내려놓고 국정공백을 하루 빨리 수습해야 한다”며 “여야 대표는 영수회담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당내 비주류(의원들)의 여러 행동도 이해는 되지만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며 “중진 협의체 구성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당내 비주류 세력을 동시에 압박했다.

이장우 최고위원도 “트럼프의 당선으로 경제 및 안보분야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내우외환인 상황이다”라며 “최순실 사태로 정치권이 혼란을 겪고 있지만 우선 제1야당의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지도자라면 국정을 안정시키고 이 난국을 수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3당 대표가 국회에 총리 추천권을 주겠다는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한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창수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은 외교·안보 뿐만 아니라 무역에 의지하고 있는 경제구조 또한 대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의견을 모으고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당내 정쟁을 중단하고 야당도 서로 상의할 수 있도록 영수회담 및 여당의 제안에 응해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 대선 결과에 따른 향후 대응책으로 야당의 협조를 주문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위한 협의와 동시에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를 추진하자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금 최순실 사태의 내우에 트럼프 당선이라는 외환까지 겹친 상황이라 안보·경제 등에 닥칠 여파가 심상치 않다”면서 “거국내각 총리가 정치라면 경제부총리는 경제와 민생 문제이기에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 임 경제부총리 내정자에 대한 청문 절차를 우선 진행해 줄 것을 야당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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