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가수 메이다니는 이야깃거리였다.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오랜 시간 연습생으로 지냈고 데뷔한 이후에는 오히려 연습생 시절보다 관심을 덜 받았다. 그러다 공황장애에 시달리기도 했다. 누군가는 그를 딱하게 봤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재밌는 이야기 정도로 여겼을 것이다.
"악에 받쳤던 때가 있었죠. 누가 카메라 앞에 설 것인가부터 다른 사람을 딛고 올라서야겠다는 것까지. 그런 것들에 신경을 썼을 때가 분명히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마음이 오히려 제 정신을 갉아먹고 아프게 하는 것 같더라고요. 욕심이 병을 일으킨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메이다니는 이 같이 밝히며 웃었다. 말을 할 때 웃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건 편견이었을 터다. 굴곡 있는 연예계 생활을 한 어린 가수를 보는 시선이 그랬다.
굴곡 아닌 굴곡들은 메이다니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여러 사람들을 겪으며 정확하고 분명하게 일하는 법을 알게 됐고 절망하고 넘어지면서 욕심을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 오랜 시간 음악을 할 수 잇는 자양분이 이제 그의 내면에 쌓인 것이다. 그런 마음을 새 앨범 '마이 웨이'에 담아 냈다.
"이번 앨범에는 제가 느끼고 있는 감정들이 담겨 있어요. 그런 감정들이 아주 주관적이고 제가 아닌 이상 공감할 수 없는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 살아가면서 느낄만한 아픔과 희망이에요."
그러면서 그는 어린 시절 불렀던 몇몇 곡들에 대해 "그 나이에 부를 노래는 아니었다"고 자평했다. "내가 몇 살인지 듣는 사람들이 아는데 사랑도 모르면서 나는 사랑타령을 하고 있었다"는 게 그 이유다. 이 경험을 토대로 메이다니는 자신이 가진 감정을 녹여 노래할 줄 알게 됐다.
"그 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그 시간들을 노래에 담아내기 위한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숲이 됐든 바다가 됐든 건너가려면 받아들이고 이겨나가야 되잖아요. 신곡 '나비(悲)의 꿈'에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활동 계획은 화려하지 않지만 분명하다. 노래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고 더 많은 공연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빛났으면 좋겠지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잖나. 다만 그냥 흘러 사라지는 앨범을 만들지는 않으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밝혔다.
"겨울이라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최대한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라이브를 많이 할 생각이에요. 처음부터 콘서트를 여는 건 어렵겠지만 팬들에게 제가 계속 공연을 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내년부터는 이런 계획들을 조금 더 구체화시켜 보려고요. 또 작사, 작곡도 꾸준히 하면서 음반 작업에 충실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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