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재윤 기자 = 지난 8일 귀국해 체포된 뒤 수사를 받고 있는 차은택으로부터 최순실의 국정 인사 개입에 대한 구체적 진술이 확인됐다.
1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이 차은택의 부탁을 받고, 김상률을 대통령교육문화 수석비서관에 김종덕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각각 임명시켜주었다는 차은택의 진술이 나왔다고 전했다.
김상률 전 대통령교육문화 수석과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각각 차은택의 외삼촌과 대학원 지도교수다. 차은택은 최순실에게 그의 측근인 송성각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앉혀 달라고 청탁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받아 보고 대통령이 참석하는 주요 회의 개최에 관여하는 등 국정을 농단한 사실은 일부 드러났지만, 그가 정부 핵심 인사에까지 직접 관여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이 3명이 임명된 시기는 김상률 전 수석과 송성각 전 원장이 각각 2014년 12월, 김종덕 전 장관은 그해 8월로 차은택이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직후다. 이들은 차은택의 도움으로 정부 고위직에 오른 뒤 반대급부로 차은택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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