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스케치] 무거운 분위기 속 이주열 총재의 옅은 미소…"많이 오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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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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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등의 영향으로 국내외 금융·경제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됐다.

이날 금통위 회의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오전 8시 56분 함준호 위원을 필두로 57분에 조동철, 신인석, 이일형, 고승범 위원이 나란히 등장했다. 함 위원과 이 위원은 착석한 뒤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관련 자료를 읽고 조동철 위원은 안경을 닦았다.

이어 장병화 위원과 이주열 총재가 각각 58분, 59분에 등장했다. 회색 계열 넥타이를 맨 이 총재는 의사봉을 두들겨 달라는 촬영기자들의 요청에 총 두 차례 응했다. 이어 취재진들을 살펴보며 "많이 오셨네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시장에서는 높아진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한은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달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트럼프 당선으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소 줄어든 상태다.

이로 인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하지만 추가 인하 시 미국과 한국 간 금리차가 줄어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

또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우리나라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수 있어 한은의 운신 폭이 좁아진 상태다.

한편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9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한편 통화정책방향과 관련한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는 오전 11시 20분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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