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방부에 따르면 김씨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0년 11월 국방부 총무과에 들어오면서 국방부의 일원이 됐다.
김씨가 장관실로 옮긴 것은 1975년. 이때부터 지금까지 41년 동안 줄곧 장관실을 떠나지 않았다. 1969년 국방부에서 임시직으로 일한 것을 포함하면 그가 모신 장관만 17대 임충식 장관부터 44대 한민구 장관까지 28명에 달한다.
그는 장관 집무실과 접견실, 보좌관실의 집기류 및 시설 전반을 관리하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빛이 나지 않는 일이었지만 그는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지는 국방부 장관을 보좌한다는 자부심과 긍지 하나로 최선을 다했다.
1999년 군무원으로 정년퇴임을 했지만 일용직으로 재임용돼 지금까지 같은 일을 해왔다. 퇴임 이후에도 자리를 지킨 것은 남다른 성실함과 책임감을 인정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열심히 일을 하면서도 검소하고 청렴한 생활로 자녀 셋을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
국방부 최고참 중 한명이지만 동료 직원들에게 머리 숙여 먼저 인사하는 겸손과 예절 때문에 모든 사람이 그를 좋아한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46년간의 국방부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16일 은퇴하는 김씨를 위해 성대한 은퇴식을 마련했다. 은퇴식은 한민구 장관 주관으로 김씨 가족과 동료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김씨는 “거짓 없이 성심껏 열심히 일하면 좋은 일만 돌아온다는 생활신조를 금과옥조로 여기며 살아왔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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