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빅데이터'로 맞춤형 건강관리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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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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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보공단 건강인 '마이헬스뱅크'

  • 2002년부터 수집한 자료 총망라

  • 개인건강·위험 예측까지 한번에

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 제3회 정부3.0 국민체험마당'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스에서 시민들이 보행분석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대전 유성구에 사는 양효민(64)씨는 지난해 받은 국가건강검진에서 과체중과 당뇨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검진 결과에 놀란 양씨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문의했고, 건보공단은 검진결과와 함께 건강인(iN) 홈페이지를 통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안내했다.

양씨가 건강인의 '마이헬스뱅크(My Health Bank)'에서 현재 건강나이를 확인한 결과 실제 나이보다 11살이나 많은 75세로 나타났다. 하지만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60세까지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양씨는 매일 피우던 담배를 끊고, 하루에 15잔씩 마시던 믹스커피를 마시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음식 조절과 걷기도 꾸준히 실천했다. 그 결과 당뇨병 관련 수치는 물론 콜레스테롤 위험이 크게 줄었다. 체중과 허리둘레 역시 감소했다.

건보공단은 '정부3.0'에 맞춰 방대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건강기록 시스템인 마이헬스뱅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3.0은 정부의 공공정보를 개방·활용해 국민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건강보험 빅데이터는 정부가 2002년부터 모아온 자료로, 전 국민의 보험료 자료를 비롯해 진료 내역과 건강검진 결과, 장기요양·요양기관 정보 등을 모두 아우른다. 이 빅데이터는 양적 측면은 물론 질적인 면에서 세계적 유례가 드문 자료로 평가된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한국 보건의료 데이터를 7점 만점에 5.92점으로 평가했다. 아일랜드(6.39점)에 이어 가장 높은 점수다.

건보공단의 마이헬스뱅크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개인의 건강기록을 한곳에 모아 개인건강기록과 건강위험도 예측하고, 그에 따른 개인별 맞춤형 건강정보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국민 누구나 공인인증서로 접속하면 지난 5년간의 국가건강검진 결과와 1년간의 진료·처방 약물 내역을 볼 수 있다. 흡연과 식습관, 운동습관 등 나만의 건강기록 확인과 이를 기초로 한 건강상태 진단도 가능하다. 또한 '건강위험평가(HRA)', '뇌졸중 위험예측' 등 미래 건강위험을 예측·관리할 수 있는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한다.

건보공단은 위험예측 대상 질환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 골절위험도를 추가하고, 심장병·폐암·대장암 등 객관성을 인증받은 질환도 추가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발생 위험도가 높은 병에 대해 의사와 약사 등 전문가와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어 국민의 건강 자가측정 자료를 비롯한 기상·환경 자료 등의 공공 자료와 민간 자료를 함께 분석해 주요 질병의 발생을 예측하고 확산을 방지할 사회공익형 알람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수출도 추진 중이다. 건보공단은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 기관은 국제표준을 적용한 마이헬스뱅크를 개발해 민간기업과 함께 일본 등 해외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다. 일본은 올해 병원에 대한 개인건강기록 관련 보험수가(의료 서비스 대가)가 새로 만들어져, 보험 가입자의 건강관리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다.

성상철 건보공단 이사장은 "앞으로도 정부3.0 구현에 힘쓰고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방증진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건강보장 실현을 위한 새로운 10년을 준비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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