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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대회' 참가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12일 서울 광화문 일대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막이 올랐다.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인 ‘최순실 게이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전국 각지에 울려 퍼지면서 정국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 퇴진 촉구 본 집회는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서울 광화문에서 개시됐다. 주최 측은 이날 최다 100만 명, 경찰 측은 최대 25만 명 정도 운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인 100만 인파가 운집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2000년대 이후 최대 촛불집회 규모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반대 촛불집회로, 당시 6·10 민주항쟁 때 70만 명(경찰추산 7만 명)이 참가했다. 이에 따라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인 ‘최순실 게이트’가 최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 3당 지도부 및 대권잠룡, 광장으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범야권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민주당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차기 대권잠룡들도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다만 거대 야당(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거리행진에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민주당은 오후 2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별도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를 열었다. 국민의당도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박 대통령 퇴진 촉구를 위한 당원보고 대회’를 개최한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민혁명으로 커지는 민심의 쓰나미를 ‘우주의 기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자격과 신뢰를 상실했다”고 전면적 권력 이양을 촉구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박 대통령의 과오로 헌정이 유린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국민의 요구에 화답해 스스로 정치적·법률적으로 퇴진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대규모 촛불집회를 통해 민심을 겸허히 듣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 개혁 성향의 초·재선 의원이 주도하는 ‘진정모’(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 중 일부는 촛불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사태 수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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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 광장콘서트'에 참석해 현장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도심 곳곳서 사전집회 열고 대통령 퇴진 촉구
앞서 이날 정오께 서울광장을 비롯해 대학로, 탑골공원 등 도심 각 지역에서는 노동계와 청소년, 청년·대학생 등 각계각층 시민들의 사전집회가 이어졌다.
서울광장에서는 오후 1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오후 2시 민주노총 연맹 차원에서 주최하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광장으로 나온 민중들은 1% 권력자들이 농단한 나라에 분노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은 한국사회를 뿌리부터 뜯어고치는 투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이날 272개 중대 2만5000여 명을 집회 관리에 투입,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박 대통령 퇴진촉구 3차 촛불집회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참모들이 전원 출근한 가운데 내부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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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2016 민중총궐기대회'에 참가한 아이가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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