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리는 12일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민 요구에 답을 하지 않는다면 저와 우리 당은 부득이 국민과 함께 거리에서 박 대통령 퇴진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간 박 대통령의 퇴진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던 문 전 대표가 퇴진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에게 시간이 얼마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오늘 촛불집회로 표출되는 국민의 목소리와 절박한 요구에 하루빨리 답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는다면 질서 있는 퇴진마저 어려워지고 우리 국정은 파국에 빠져들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게이트 정국’에서 거리로 나선 소회에 대해 “1987년 6월 항쟁 때가 생각난다며 ”6월 항쟁으로부터 30년, 국민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주권자로서 무너진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다시 거리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 마음속에서 탄핵당했다”며 ““박 대통령에게 마지막 남은 애국심이 있다면, 그리고 박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나라와 국민 걱정하신다면 하루빨리 국민들 요구에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촛불집회 참석 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분노의 표출은 어떤 경우든, 무조건, 평화적으로 질서 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대한민국 역사의 중대한 갈림길”이라며 “국정농단과 권력형 비리로 국정파탄을 초래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준엄한 경고를 보내는 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로 가지 말고 국민들 마음속으로 가자”며 “국민이 권력을 이긴다. 저는 오늘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다. 광장에서 뵙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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