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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촛불을 든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광장을 가득 매우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인파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최대 규모다. 2000년대 이후 최대 촛불집회 규모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반대 촛불집회로, 당시 6·10 민주항쟁 때 70만 명(경찰추산 8만 명)이 참가했다.
야 3당 지도부 및 차기 대권잠룡과 여권 비주류 일부 의원들이 참여한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3차 촛불집회에는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인 박 대통령의 헌법 유린 사태를 비판하는 시민들이 대거 참여, “이게 나라냐”라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명령했다.
◆87년 체제 이후 최대 규모…곳곳서 울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진보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사태에 대해 “국가 시스템 붕괴를 가져온 무능과 부패의 결정체”라며 곳곳에서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오후 5시부터 행진을 시작했다. 끊임없이 이어진 시민 행렬들은 질서정연하게 △서울광장→서대문사거리→금호아트홀→내자사거리 △서울광장→정동길→정동사거리→포시즌호텔→적선사거리→내자사거리 △서울광장→종로1가→안국사거리→내자사거리 △서울광장→한은사거리→을지로입구→을지로 2가→종로 2가→재동사거리 등 네 개로 분산돼 박 대통령 퇴진 촉구 행진에 나섰다.
주최 측은 오후 7시 30분께 100만 명(경찰 측 추산 26만 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당시 세종대로를 비롯해 종로, 을지로, 소공로 등 도심 주요 도로는 촛불 인파도 뒤덮였다. 이는 2008년 6월1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반대 촛불집회(주최 측 추산 70만 명, 경찰 추산 8만 명)와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규탄 촛불시위(주최 측 추산 20만 명, 경찰 추산 13만 명) 참가 인원을 넘어선 수치다.
시민들의 촛불 행렬이 청와대 길목으로 향하자, 경찰은 청와대로 접근하는 모든 길목을 차벽으로 막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이날 272개 중대 2만5000여 명을 배치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경복궁역 사거리 청와대 방면 도로에 설치된 경찰 차벽 앞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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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 의혹에 휩싸인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인파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최대 규모다. 2000년대 이후 최대 촛불집회 규모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반대 촛불집회로, 당시 6·10 민주항쟁 때 70만 명(경찰추산 8만 명)이 참가했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여야 정치권도 박 대통령 퇴진에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범야권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여권 비주류 일부 의원도 참석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민주당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차기 대권잠룡들도 촛불집회에 거리로 나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민 요구에 답을 하지 않는다면 저와 우리 당은 부득이 국민과 함께 거리에서 박 대통령 퇴진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간 박 대통령의 퇴진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던 문 전 대표가 퇴진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지속적으로 국민 요구를 무시하고 국민 명령을 거부한다면, 전면적으로 정권퇴진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열린 당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를 위한 당원보고대회’에서 “박근혜 정부 3년 9개월, 대한민국은 모든 것이 비정상이었다”며 “오늘 촛불집회가 마지막 집회가 될 수 있도록 대통령은 결단하라”고 퇴진을 촉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 “국민의 요구는 분명하고 단호하다”며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그간 박 시장은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인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연루된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이에 청와대는 이날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박 대통령 퇴진촉구 3차 촛불집회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참모들이 전원 출근한 가운데 내부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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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시민들이 경복궁인근에서 행진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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