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은행권 CEO·낙하산은 바늘과 실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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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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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차기 A은행장 선임 구도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B씨가 올 수도 있다는데 사실입니까?"

최근 은행 임직원들을 만날 때마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연말 은행권에는 일부 은행장들의 임기가 만료되는 '큰 장'이 선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다음달 27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다음달 30일에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임기도 종료된다.

어김없이 '낙하산 주의보'도 내려졌다. '금융당국 출신 인사가 올 것 같은 분위기다.', '정치권 인사 선임이 유력하다' 등 온갖 설이 난무하고 있다. 그동안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로 인한 폐해가 여실히 드러났고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어떤 악영향을 끼쳤는지 체감했는데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늘 가는 데 실 가는 것처럼 또다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가 들끓으면서 은행권 내 낙하산 주의보는 다소 약해진 모습이다. 두 차례 연속 내부 출신 은행장을 배출한 데 성공한 기업은행의 경우 이번 만큼은 외부 출신 인사가 선임될 것이라는 설이 돌았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내부 출신이 행장직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됐다.

민영화 성공을 눈앞에 둔 우리은행 역시 당초 이광구 행장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느닷없이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수 있다는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지만 다시금 이 행장의 연임으로 무게가 기우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CEO 교체를 앞둔 해당 은행 내부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일련의 사태로 낙하산 인사설이 돌았던 누군가가 후보군에서 제외되면 또 다른 낙하산이 그 자리를 대체하는 등의 모습이 반복된 것처럼 이번에도 동일한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을 비롯해 조직 내부에서도 수긍할 수 있는 CEO에 대한 열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최근 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나라 전체가 어지러운 상황에 처해야 낙하산 인사설이 조금이나마 수그러드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귀에 맴도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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