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5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4.4%나 늘었다. 하지만 삼성카드 지분 매입(37.45%, 4340만주) 등 일회성 수익을 제거하면 당기순이익은 1조2345억원으로 지난해 1조1784억원과 거의 변함이 없다.
수입보험료도 16조609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2% 감소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종신,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 판매에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일시납 저축성 보험 판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3분기 실적도 크게 둔화됐다. 한화생명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891억원, 4128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1.36%, 20.74% 줄었다. 같은기간 미래에셋생명의 당기순이익은 475억원으로 49.85% 줄었고, 영업이익은 573억원으로 33.97% 감소했다.
보통 10년치 보험료를 한 번에 납입하는 저축성 일시납 상품의 비중을 늘리면 보험사가 단기간에 외형을 확장시키고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오는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이 도입되면 이 같은 저축성보험은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팔아봐야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때문에 생보사들은 IFRS4 2단계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저축성 상품을 보장성 및 변액보험 등으로 돌리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반면, 동양생명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동양생명의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은 각각 2457억원, 2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7%, 46.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및 새 회계기준 적응 등에 대한 문제로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고금리 저축성 보험 판매를 중단하거나 줄이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이에 반해 동양생명은 지난해 9월 안방보험에 인수된 후 상대적으로 높은 최저보증이률을 제공하는 저축성 보험 판매를 강화하면서 적극적인 성장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