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 대회' 이승환·조PD·크라잉넛·김제동, 100만 여 명의 시민들과 평화로운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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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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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평화로운 집회였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100만 여 명의 시민들은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지키며 촛불을 밝혔다. 긴 시간 방송인 김제동, 가수 이승환, 래퍼 조PD, 밴드 크라잉넛 등 유명인들이 시민들과 자리를 함께했고 토크콘서트와 공연을 열며 ‘평화로운 집회’의 의미를 더했다. ‘박근혜 하야’를 외친, 많은 유명인들의 말들을 엮어보았다.

먼저 김제동은 광장콘서트를 마무리하며 “정치는 삼류, 국민은 일류이다. 여러분을 통해 많은 것을 얻고 간다. 여러분과 한 곳에 서 있을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혀 큰 박수를 얻었다.

그는 “자랑스런 민주공화국 광장에서 이렇게 서 있을 수 있어 감사했다. 되게 뭉클하고 감동적이었다. 진짜 감사하다.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함께 헌법 1조 1항과 2항을 외쳐보자”며 시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외쳤다.

방송인 김제동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 광장콘서트'에 참석해 현장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끝으로 김제동은 “나는 헌법을 읽으면서 헌법이 시 같다고 생각했다. 여러분을 보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로 마무리하겠다”고 전한 후 정현종 시인의 ‘비스듬히’를 읊었다.

방송인 김미화 역시, 직설적인 말들로 시위대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검찰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김미화는 "탁현민 교수의 말을 빌려 말하겠다, 검찰은 검찰 청사를 투명 유리로 리모델링 하라"라고 외쳤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내치니 외치니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큰 소리로 외치자, '방 빼!'"라고 소리 질렀다. 60만 명의 시민들 역시 "방 빼!"라고 세 번 따라 외쳤다.

가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크라잉넛은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대표곡인 ‘말 달리자’를 소개하며 “원래 '말 달리자'는 우리 건데…이러려고 크라잉넛 된 건지 자괴감이 듭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회문과 승마 특기자로 대학에 입학한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빗댄 말이었다. 크라잉넛은 “우리는 청와대로 달리려고 한다”며 ‘말 달리자’를 열창, 시민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조PD 역시 박근혜 대통령 저격송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최순실 사태를 비판한 디스곡과 함께 대표곡인 ‘친구여’ 음악을 개사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 특히 “순실의 시대가 상실의 시대/ 넌 나라를 우습게 했어 우리나라 전체/ 해외로 튀어? 엉망진창으로 남겨둔 채?”로 이어지는 속사포 랩을 선보였다.

민중총궐기 피날레는 가수 이승환이 장식했다. 그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못해 창피해 요즘 더 분발하고 있는 가수 이승환이다"라며 자신을 소개한 뒤, 히트곡인 ‘덩크슛’의 가사를 ‘하야하라 박근혜’로 개사해 시민들과 함께 ‘떼창’을 이어갔다.

그는 무대 아래의 표창원 국회의원을 보며 "혹시나 내가 야당 정치인의 편이라며 좋아하지 말아라"라며 "나는 정치인의 편이 아니라 시민들의 편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야당 정치인들에 "재지 말고 간보지 말고 국민들의 요청에 따라 달라"고 요청했다.

이 외에도 이날 '박근혜 하야 촉구 콘서트'에는 이밖에도 가수 정태춘, 연영석, 우리나라 등이 나와 노래를 불러 많은 시민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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