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최근 재정장관을 교체한 중국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행장을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 자주 불거져나왔었던 인민은행장 교체설이 올 연말을 앞두고 또다시 터져나온 것.
러우지웨이(樓繼偉) 전 중국 재정부장(재정장관)이 이달 초 퇴임한 뒤 중국 최장수 중앙은행 총재인 저우샤오촨(周小川.68) 인민은행 행장이 언제 퇴임할지가 중국 전문가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중국은 일반공무원은 60세, 장차관급은 65세를 정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장차관급의 경우 3년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1948년생인 저우샤오촨(周小川)은 65세이던 2013년에 장관급 자리인 중국 인민은행 행장에 유임돼 관심이 쏠렸었다. 다만 그는 당시 전국정치협상회의 부주석에 겸임돼, 장관급보다 한단계 위인 부국가급 직위에 올랐다. 직급은 부국가급이지만 직위는 장관급인 기형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 공무원규정대로라면 저우 행장은 올해 인민은행장직에서 물러난 후 2018년 3월까지 정협 부주석으로만 근무하게 된다.
SCMP는 수년 전부터 저우 행장의 퇴임 가능성을 보도한 외신 보도가 오보로 판명됐지만, 올해 68세로 14년간 중앙은행 총재를 맡아온 그의 퇴임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저우 행장의 후임으로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과 류스위(劉士余)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톈궈리(田國立) 중국은행(BOC)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행장은 7년간 외환보유액 관리를 책임졌으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직접 보고하는 경제 자문 기구인 당 중앙재경영도소조 부주임도 맡고 있다.
류 주석은 올해 초 주가 폭락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난 샤오강(肖鋼) 전 주석 후임으로 취임해 시장을 안정시켰으며 개혁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칭화(淸華)대 주닝 교수는 "인민은행이 앞으로도 개혁 지향적 사고를 유지하겠지만, 세계적 불확실성과 위험 증가, 중국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이 직면한 어려움 증가 등 때문에 개혁 속도가 늘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베이징대에서 진행된 린이푸(林毅夫) 교수와 장웨이잉(張維迎) 교수간 토론의 온라인 중계를 시청한 중국민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등 중국에서 경제개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한 린 교수는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자유시장경제를 중시하는 장 교수는 국가 주도 산업정책이 비효율성과 왜곡을 초래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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