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엔고로 어려움을 겪던 일본 상장기업의 2016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순이익이 하반기의 회복세에 힘입어 2년 만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지난 11일까지 2016년 4~9월 결산을 발표한 1501개 (전체의 95%)의 회사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 엔화 강세 탓에 자동차와 기계 등은 크게 타격을 받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6%, 경상 이익은 13%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도 11%나 줄었다. 상반기만을 기준으로 할 때 5년만에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이 함께 감소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와 내년 3월까지 포함한 올해 회계연도의 순이익은 지난해 비해 7% 정도 늘면서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다만 매출과 경상이익은 각각 4%, 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실적이 개선된 것은 원자재 거래업체, 통신업체들의 실적 호조 덕분인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 수요감소 등으로 급락했던 철광석, 구리 등의 가격이 다시 상승하면서, 미쓰이, 엠씨 물산 등 원자재 거래 업체들의 실적이 나아진 것이다.
통신 및 건설 등 내수기업들의 이익 증가도 힘을 보탰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고 데이터 통신료 수입이 늘면서 통신회사들의 순이익도 증가했고, 건설은 수도권의 재개발 등에 힘입에 이익 개선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속되는 엔화 약세는 제조업 회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8일 도요타는 7~9월에 예상보다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1000억엔 많은 1조 5500억엔으로 올렸다. 하반기 이후에도 엔저가 지속되면서 실적은 더욱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일본 경제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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