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이 최순실 게이트 사태로 뜨겁다. 이른바 '그림자 정부론'으로 명명할 수 있는 메가톤급 대국민 사기극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인 박근혜 정부 위에 국민이 아닌 특정인 최순실씨가 있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런 최 씨의 지시하에 국정의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고 처리했다.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정부와 고위 관료들까지 박 대통령과 최 씨의 관계(?)를 알아차리고 최 씨를 존중했다. 그것은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이나 다름이 없었던 듯 하다.
대국민 사기극에 국민들은 치를 떨어야 했다. 공분은 확산됐고, 과거 민주항쟁을 보는듯한 상황이 연출되기 시작했다. 국민을 기만한 박 대통령과 정부를 상대로 민초들이 항쟁에 나선 것이다.
세종시민들이 2주 연속 토요일 오후 촛불을 들기 위해 정부세종청사 중앙에 자리한 호수공원에 모여들어 자유발언을 통해 국민을 기만한 박 대통령과 정부를 규탄하면서 최 씨의 처벌과 대통령 퇴진을 계속해서 부르짖고 있다. 이는 사실상 국민이 박 대통령에게 부여한 권력을 회수하고, 돌아가라는 '권고사직'(勸告辭職)의 의미다.
경찰 추산은 1300여 명이지만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서영석씨는 2천여명이 넘어섯다고 말하고 있다. 필자는 당시 세종시 집회현장을 취재하면서 1차 2차 집회 참석 인원이 2천명이 약간 안되는 것으로 자체 추산했다.
초등학생들부터 중·고등학생, 일반 시민들까지 나이순도 제 각각이다. 하지만 이들의 생각은 모두가 공통됐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최순실 처벌, 그것이 세종시민들의 일관된 요구이다. 게다가 학생들의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오는 19일 3차 집회에선 학생들의 참여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 박 대통령은 국민을 위함이 아니고 호스트빠 접대부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최 씨와 국정 운영을 상의하며 국민이 부여해준 권력을 휘둘렀다. 박 대통령 곁에는 이를 알면서도 말리는 충신들도 없었지만 이 나라의 고위 관료들 국가관도 국민들에겐 큰 치욕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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