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재윤 기자 = 지난 12일 500억 원이 넘는 회삿돈 등에 대한 횡령·사기 혐의로 부산지검에 구속된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이 "죽을 때까지 아무 말 하지 않겠다"며 로비 혐의에 대해서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 개발 사업과정에서 이영복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하고 정·관계 고위 인사들에 대해 로비 활동을 했는지 조사받고 있는 가운데, "(정·관계 등에) 로비한 것 없고 리스트도 없다. 죽을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검찰은 이영복 회장이 허위용역 계약을 체결하거나 용역대금을 부풀리고, 일하지 않은 직원을 근무한 것처럼 꾸며 회삿돈 500억 원대를 빼돌린 혐의(횡령·사기 등)를 적용해 구속 수사 중이다.
이에 대해 이영복 회장은 "그동안 회사 운영 등 사업을 위해 대여금으로 쓴 빚이 1500억 원인데, 엘시티 개발이익 3000억 원을 받으면 해결될 문제였다. 검찰이 좀 기다려 줬으면 다 정리됐을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복 회장은 98년 11월 부산 다대·만덕지구 택지전환 사건으로 배임·횡령 등 9개 혐의로 기소됐었지만, 상당수 혐의가 무죄판결을 받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해당 매체는 당시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끝까지 입을 다물던 이영복 회장이 결국 정치권 로비 혐의는 무죄판결을 받아 내자 부산 지역에서 이영복 회장은 "믿을 만한 사람이니 돈을 받아도 뒤탈이 없다"는 말들이 돌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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