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CFETS)가 14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8291위안으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1일 6.8115위안에 비해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는 0.26% 하락했다.
이는 7거래일 연속 절하세가 이어진 것으로 지난주 6.8위안을 넘어섰음에도 달러대비 환율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 변수로 인한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판단됐다.
트럼프가 취임 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선언하며 미국, 중국 두 강대국간 '환율전쟁' 발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환율 시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증폭됐다.
하지만 중국의 환율 시장 안정에 대한 자신감은 여전하다. 단기적인 위안화 절하 지속은 피할 수 없으나 중·장기적으로 이어지거나 급락은 없으리라는 것.
리후이융(李慧勇) 신만굉원 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위안화의 연내 평가절하 가능성은 이미 거의 다 소진됐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 초 위안화의 달러대비 환율이 7.3위안까지 치솟아 가치가 추가 5% 가량 절하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절하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13개 통화로 구성된 통화바스켓에 대한 중국 위안화 가치 변화를 보여주는 위안화 지수는 4주 만에 오히려 반등했다. CFETS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CFETS 위안화 환율 지수'는 94.33으로 전주대비 0.55포인트(0.58%) 상승했다.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통화바스켓 대비 가치는 반등에 성공했다는 것은 위안화 환율이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됐다.
'CFETS 위안화 환율 지수'는 중국의 무역비중을 고려한 13개국 통화바스켓을 기초로 하며 2014년 12월 31일 당시 환율을 100으로 기준삼아 위안화의 상대적 가치 변동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14일 위안화의 유로화 대비 기준환율은 7.3808위안, 엔화(100엔) 대비 환율은 6.3835위안, 영국 파운드화 대비 환율은 8.5806위안으로 고시됐다. 위안화 대비 원화 고시환율은 171.01원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