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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자②] “소인배 양산하는 교육 시스템 뜯어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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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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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대통합, 상처를 치유하자 : 조벽 전 미시건공과대학 교수

조벽 전 미시건공과대학 교수 [HD행복연구소]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교육 전문가인 조벽 전 미시건공과대학 교수가 최근의 국정농단 사태를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를 뜯어 고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20년간 미국 미시건공과대학 교수를 역임하면서 미시간주 최우수교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 역설해왔다.

14일 조 교수는 “이번 국정 농단 사건은 뿌리가 깊고 한국의 교육이 잘못됐다고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개념부터 이번 계기에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번 사태는 저변이 넓고 우리나라의 병폐가 드러난 것”이라며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나이 먹어 능력도 생겼지만 남을 헤치더라도 오로지 자기만 위하는 소인배를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받기만 하려하는 어린이를 베풀 줄 아는 어른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지만 이게 안 되고 있다”며 “성숙한 사람은 더 크고 넓게 배려할 수 있는 존재인데 오로지 자기의 성공을 위해 투자하는 것을 교육이라고 믿어왔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모든 학생이 자기를 위해선 사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 최순실 같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고 그런 사람을 양산하는 교육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인성 교육이 없이 자기만을 위해 20년씩 공부했던 사람들이 남을 위해 봉사를 하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조 교수는 “미국의 대학과 기업들이 가치관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세계 100대 대학이 되고 최고의 기업이 되겠다고 하고 있다”며 “하버드 대학은 삶과 배움과 일과 활기 넘치는 곳, 스탠포드는 학생이 배움을 추구하고 만끽 할 수 있는 곳, 시카고 대학은 열린 마음과 열정적인 탐구...이런 것을 대학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 프린스턴 대학은 국가와 모든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필요한 사람한테 베푸는 통 큰 계산과 윈윈을 구사하면서 멀리 내다보는 것이 모두에게 이롭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질 못하고 있다”며 “봉사와 희생이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길게 내다보면 결국엔 나한테도 이롭다는 사고방식이 어른스런 사고방식이고 이렇게 되도록 교육이 해내야 하지만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물론 최순실 등의 잘못이 가장 크고 나라에 해를 끼친 것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고 그런 사람들이 나타나게 되는 사회적 토양, 즉 교육이 잘못됐다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능가하기는 어렵겠지만 교육이 안 바뀌면 최순실 같은 사람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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