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윤정훈 기자 = 기아자동차가 연내 인도공장 부지를 최종 확정짓고 다섯번째 해외생산기지 건설에 본격 착수한다. 인도에서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은 물론 안정적인 현지 내수 물량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 생산 모델은 인도 고객들이 소형차를 선호하는 만큼 피칸토(모닝)와 리오(프라이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인도 주정부도 저마다 최대한의 당근을 제시하며 기아차 인도공장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인도공장 설립 후부지로 언급되고 있는 지역은 타밀나두, 안드라프라데시, 구자라트, 마하라슈트라, 마드햐프라데시 등 6~7곳이다. 기아차는 내부적으로 공장 후보지를 3곳으로 압축했으며, 마지막 선택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현재 기아차가 눈길을 가장 많이 두는 곳은 서부지역인 곳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의 균형잡힌 성장을 위해 기아차 공장을 서부 지역에 두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마하라슈트라 주정부는 기아차에 가장 적극적인 구애 의사를 보내고 있다. 주정부 총리와 지역 정치인, '나식 산업·제조업 협회(NIMA)' 등이 손을 맞잡고 공장 유치에 나설 정도다.
마하라슈트라 의회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메이크 인 인디아'아래 펼쳐지는 대규모 프로젝트는 인프라만큼 정치적 의지도 중요하다"며 "총 1조원 규모의 기아차 공장 프로젝트는 세금 혜택, 값싼 부지를 제공하는 주정부에서 결국 맡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서부 지역인 구자라트는 인도 28개 주 가운데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 특히 전기, 항구, 공항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때문에 지난 2014년 현대차도 제3공장 후보지로 검토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는 마루티스즈키, 포드 등의 공장 건설 때문에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기아차 입장에선 첸나이 지역 인근의 타밀나두와 안드라프라데시 타다도 매력적인 곳이다. 타밀나두는 첸나이 지역의 한국 부품업체 40여개를 포함한 80여개 1차 협력사와 2·3차 협력사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특히 타밀나두 주정부는 기아차에 390에이커(약 50만평)의 부지 제공을 제안했다. 이 곳은 현대차 첸나이 공장에서 불과 40㎞ 정도 떨어져 있다. 안드라프라데시 타다 지역도 현대차 첸나이 공장과 차로 한 시간 거리(약 90㎞)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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