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내년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상승률을 보이며 '저렴한 인건비'와의 이별에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중국 관영 CCTV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ECA 인터내셔널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국 본토 근로자 평균 명목임금 증가율이 7%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는 과거 지속했던 두 자릿 수 증가율보다는 크게 둔화됐지만 세계 각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중국의 내년 실질임금 상승률은 4.7%로 글로벌 평균 전망치인 1.5%,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6%를 모두 크게 웃돌았다. 이는 아태지역에서 세번째, 세계에서는 네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중국 1선도시 4곳 중에서는 창업의 메카로 부상한 선전시의 내년도 임금 증가율이 5.2%로 가장 높을 전망이다. 수도 베이징은 3.2%로 가장 낮았다.
관리롄(關禮廉) ECA 인터내셔널 아시아 지역 대표는 "최근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세를 보이고 경착륙을 우려하는 보도도 쏟아지고 있지만 이는 중국 임금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내년 아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실질임금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 지역은 베트남이다. 평균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5.4% 뛰며 세계 2위에 등극할 전망이다.
아태 지역에서 유일하게 미얀마의 실질임금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명목 증가율은 7.5%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나 물가 상승률이 9.1%에 달해 1.6% 감소가 예상됐다.
아르헨티나가 내년도 가장 높은 실질임금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ECA 인터내셔널은 아르헨티나의 내년 실질임금 상승률이 6.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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