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프란치스코 교황 집전미사서 노숙자 VIP석 마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11-14 16: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이탈리아 로마 바티카의 담벼락에 노숙자가 누워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세계 노숙자 등 소수자들을 바티칸으로 불러들였다. 교황은 오는 20일 '자비의 희년' 종료를 앞두고 13일(이하 현지시간) 집전한 미사에서 노숙인들을 귀빈석으로 초대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특별 미사에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의 노숙인, 빈민, 피란민 등 약 6000명이 초대됐으며, 미사에 참석한 이들은 20여개국에서 온 4000명 정도였다고 전해졌다. 

노숙인 등은 이날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추기경과 고위 성직자들이 자리한 중앙 제단 가까이 이른바 VIP 석에  앉았다. 이들은 교황의 말씀이 바로 통역되는 헤드폰을 착용했으며, 이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좀처럼 흔치 않은 풍경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같은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피하는 시선을 거둬들여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처럼 (어려운 이들을) 거부하는 데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이 불길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우리의 양심이 마취됐을 때"라고 표현하면서 경계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황 또 사람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것보다 물질에 더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면서 이같은 현상을 '정신경화증'(symptom of spiritual sclerosis)이라고 이름 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인종차별주의와 고립주의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표했다. 그는 "하느님과 이웃이 우리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재산"이라고 강조하면서 "하늘나라를 제외한 지구, 아름다운 그 모든 것들, 심지어 이 대성당도 언젠가는 사라지지만 우리는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을 우리 삶에서 배제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