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국민타자’ 이승엽 “군 생활과 야구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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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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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통산 600호 홈런을 기록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사진=연합뉴스 제공 ]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한국프로야구의 현역 전설 ‘국민타자’ 이승엽(40)이 국방부 장병 인성교육 영상콘텐츠에 출연해 자신의 야구인생을 되돌아봤다.

국방부는 이승엽의 인터뷰를 장병 인성교육 영상콘텐츠로 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승엽은 인터뷰를 통해 “군 생활과 야구는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강조하면서 “야구처럼 서로 도와주면서 군 생활을 하게 되면 야구에서 팀이 강해지듯 병영생활도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장병들에게 당부했다.

이승엽은 한·일 통산 600홈런(국내 441개·일본 159개) 홈런, 최연소 100홈런, 최연소 개인통산 1000안타, 최연소 300홈런, 한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56개), 통산 최다 1390타점 등 KBO리그 대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승엽은 이번 교육 영상에서 우연한 기회에 학교에서 공 던지기 대표선수로 발탁됐던 것이 프로야구 선수가 된 계기였다고 했다. 특히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개월간 부모님을 설득해 야구를 시작해 타자가 아닌 투수로 처음 마운드에 섰다고 털어놨다.

또 이승엽은 1994년 12월 삼성 라이온즈와 투수로 계약을 했지만, 사실은 경북고 시절 부상으로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팀에서는 입단하자마자 타자로 전향하기를 원했다. 이승엽은 “구단과 약 1개월 동안 실랑이를 벌이다가 재활을 마칠 때까지만 타자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나서 타자를 시작하게 됐는데 지금까지 22년째 재활(타자)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웃었다.

이승엽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이승엽은 “삼성에서 자유계약선수가 돼 미국행을 타진했을 때 미국 구단과 생각 차이가 너무 커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했다”며 “차선책으로 일본행을 선택해 좋은 성적으로 다시 한 번 평가를 받고 싶었지만 8년의 일본생활 중 5년은 2군 생활까지 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일본생활 중 침체에 빠져 있을 당시 힘을 줬던 쪽지 한 장도 소개했다. 이승엽은 “그 당시 ‘당신은 4번 타자다. 힘들어도 4번 타자. 기뻐도 4번 타자’라고 메모를 남겨준 선수가 있었는데 그것을 계기로 힘을 더 냈고 포기하지 않았다”고 감동적인 사연도 전했다.

이승엽의 좌우명은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이다. 지금도 이 말을 되새기고 있다는 이승엽은 “백 마디 말 보다는 모범이 되는 행동 하나가 후배들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미팅시간, 훈련시간에도 후배들보다 3~4분 일찍 나온다. 준비 운동이나 웨이트트레이닝도 거르지 않았다”고 단체생활에서 선배의 역할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이승엽은 “군 생활과 야구는 닮았는데 그것은 ‘협력’이라는 부분에서 더욱 그렇다”며 “장병들의 군 생활도 야구처럼 서로 도와주면서 야구선수가 경기를 하듯 군 생활을 하게 되면 야구에서 팀이 강해지듯 병영생활도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방부는 장병들에게 모범이 되는 유명인들의 인터뷰와 영화, 소설, 만화, 스포츠 등을 소재로 10분 내외의 영상콘텐츠를 제작해 매주 1편씩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인성교육 영상콘텐츠는 점호나 식사시간 등에 언제든지 시청할 수 있도록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IPTV)에 탑재돼 장병들에게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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