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타트 e-커머스 혁신 ②]기존 틀에서 벗어나 모바일 소셜 플랫폼 창조한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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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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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직원들이 높낮이 조절이 자유로운 스탠딩 데스크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세계 최초 모바일 소셜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조한 카카오의 힘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추구해나가는 카카오(대표 임지훈)의 기업문화에서 비롯된다.

카카오에서 공유는 핵심 가치다. 치열한 사내 경쟁으로 인해 자료의 공유가 보수적인 일반 기업과는 달리 카카오는 구성원끼리 모든 정보를 공유한다.

카카오는 주요 이슈가 있을 때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전체 미팅을 진행한다. 이 미팅은 목요일(Thursday)의 T와 5시(5:00)를 의미하는 500을 합쳐 ‘T500’이라 불린다.

회사와 관련한 주요 내용들을 구성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유함으로써 신뢰를 구축한다. 단순한 공지의 자리가 아니라, 참석한 모두가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받으며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토론의 장이기도 하다. 공유된 정보와 의견들은 더 좋은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밑거름이다.

카카오는 대리, 과장 등 직급명이 곧 자신의 이름이 되는 일반 기업과 달리, 수평 문화를 위해 설립 초기부터 ‘영어 호칭’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 임지훈 대표는 각각 브라이언(Brian), 지미(Jimmy)라고 불린다. 영어호칭은 카카오의 수평 문화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데 효과적이었다. “대표님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는 말은 힘들지만 “지미, 그건 아닌 것 같아요”라는 말은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카카오의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은 구성원 간 다양한 의견 교환과 소통을 통해 최선의 의사결정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밖에도 카카오는 임원실을 따로 두지 않고 있다. 대표를 비롯해 부문장들은 직원들과 한 공간에 어울려 업무를 보며 수평적인 소통을 통해 자연스러운 의사결정을 내린다.

카카오의 직원 가운데 30% 이상은 서서 일한다. 일반 기업에서 상상하기 힘든 이 문화는 카카오의 자유로운 문화와 기업이 구성원의 취향을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다.

카카오의 서서 일하는 문화는 실리콘밸리의 IT기업을 견학한 한 직원의 시도에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소수의 직원이 박스를 쌓아 올려 서서 일을 하다가, 업무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서서 일하는 문화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이후 카카오는 구성원들의 이러한 니즈를 적극 반영해 현재는 신청을 통해 높낮이 조절이 자유로운 데스크를 제공, 현재 약 700명의 직원들이 서서 일을 하고 있다.

스탠딩 데스크는 업무의 집중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넓은 시야를 통해 창의적인 사고를 가능케해 카카오 구성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나가는 동료와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누거나, 책상 주위에 모여 늘어짐 없이 집중력있게 스탠딩 회의를 진행하는 등 구성원 저마다의 다양한 방법으로 서서 일하는 문화를 즐기고 있다.

일반 기업이라면 주변의 눈치를 보느라 시도조차 못했을 법 하지만, 자유로운 업무 환경을 중시하는 카카오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취향대로 업무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 실제로 카카오에는 사내 이동수단으로 킥보드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또한 구성원의 요청에 의해 생겨난 문화이며 킥보드로 이동하는 사람을 신경쓰는 이는 아무도 없다.

카카오의 이러한 자유로운 업무환경은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창의적인 생각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사고를 가능케 하는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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