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새만금 신공항, 제2의 영남권 신공항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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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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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개입은 지역 간 갈등 및 혼란만 부추길 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공항 관련 이슈가 또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폭풍이 지나간 지 다섯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다. 이번에는 ‘전북권 신공항’으로 불리는 새만금 국제공항이 그 주인공이다.

새만금 신공항은 향후 새만금 내부 개발과 한·중 경협단지 조성 등에 따라 전북지역 항공 수요 증가의 대안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새만금 신공항 항공수요조사 연구용역’을 공고하고 본격적인 수요예측 단계에 돌입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드러난 정치권의 ‘입김’이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번 수요조사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일부 야당 의원들이 사업을 서두르라고 압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정부는 전북권 내 항공수요가 낮을 것으로 예측, 새만금 신공항 건설에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의 입김이 거세지자 본격적인 사업 추진 단계에 착수한 것이다.

실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6월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새만금 신공항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지난 9월 같은 당 안호영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5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포함된 새만금 신공항 사업이 절차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조속한 건설을 촉구하기도 했다.

야당의 이 같은 행보는 앞서 10년 만에 백지화로 마무리된 영남권 신공항 사태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영남권 신공항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였으나, 정부는 경제성 등을 이유로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남은 것은 지역 간 갈등과 혼란뿐이다.

최근 정치권에서 새만금 신공항 사업을 본격적으로 언급하자 전북과 전남은 물론,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 간 여론이 충돌하기 시작했다. 자체적으로 실시한 수요조사를 들이밀며 유치를 요구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새만금 신공항이 영남권 신공항보다도 수요가 회의적일 것으로 예측한다. 기존 군산공항이나 무안공항 등 확대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새만금 신공항이 제2의 영남권 신공항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입김부터 멈춰야 한다. 결과는 객관적인 수요조사 등에 맡기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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