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연이은 ‘따로국밥’ 회의···분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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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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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대표회의실에서 원외당협위원장들의 항의 방문을 받은 뒤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갈등 양상이 최고조를 치닫고 있다. 이정현 당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는 겉으론 ‘역할분담’을 강조하면서도 15일 각각 다른 회의를 주재했다. 새누리당의 내분 양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새누리당의 상황이 누군가가 나와서 정리를 한다고 해도 리더십이나 능력으로 뒤집어질 상황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비전으로 당을 끌고 가야하기에 여러 가지를 감안해 조기 전당대회를 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주류 모임에서 제기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에 대해선 “탄핵은 특별검사의 조사 또는 검찰 조사 이후 사유가 된다면 그때 가서 검토할 사안”이라며 “의혹만 갖고 단정적으로 추진해선 안되고, 모든 것은 헌법에 준해 처리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또 이 자리에서 “남경필, 오세훈, 김문수, 원희룡 등 새누리당 대선주자들은 지지율이 10%를 넘기 전에 대권주자란 말도 꺼내지 말라”면서 “대선주자들이 (저에게)당장 (대표직에서)물러나고 사퇴하라면서 새누리당 이름을 앞세워 말하는데, 그런 식으로 새누리의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반면, 대선주자 중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대통령 하야 주장과 관련 "대한민국의 헌정은 계속돼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 대통령 하야는 헌정 중단·파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현직 대통령이 하야하고 60일 내에 대선을 치른다면 차기 정권은 정치적, 절차적 정당성의 심대한 결함을 갖게 된다"며 "당장 두 달 후에 대선이 치러지면 우리 국민이 대통령 후보에 대해 제대로 판단하고 검증할 기회를 박탈당하게 되고, 각 정당도 실질적인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기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의 갈등이 표면화되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보였지만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이들은 대체로 지도부 사퇴를 고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권성동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에 의해서 야당과 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들어 정국을 조기 수습한 다음에 개헌논의를 하는게 순서”라며 “국민적 관심도 없는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 당권, 대권주자들이 나와서 싸우는 모습은 당에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현 대표와 당 사무총장의 현실인식이 너무 안일하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대선주자로서 처음으로 ‘탄핵’을 언급한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지도부 사퇴 전에는 국정수습 해법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이정현 대표 체제의 사퇴가 순리다“며 “이 순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또 다른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는 만큼 현 지도부의 사퇴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도부 사퇴와 당 해체를 주장하는 당내 비주류 의원들은 비상시국위원회 준비모임을 열고 김무성,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김문수, 정병국, 나경원, 주호영, 오세훈, 심재철, 김재경, 강석호 의원 등 총 12명의 대표자 회의 명단을 확정했다.

황영철 의원은 “내일 첫 대표자 회의를 열어 국민들에게 보수 혁신의 새 길을 제시하고, 국정안정과 관련된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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