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인의 인선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스티브 배넌을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 고문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반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선택된 라인스 프리버스가 트럼프의 이성적인 자아를 뜻하는 슈퍼에고(Super-ego)라면 스티브 배넌은 원초적 자이인 이드(Id)라고 비유했다.
공화당 전국위위원장인 프리버스는 공화당과 트럼프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고 있다.
반면 스티브 배넌은 백인 중심의 민족조의적 과격 발언들로 여러 곳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극우성향 인터넷 매체인 '브레이트 바트' 창립자에 이어 트럼프 대선 캠프의 좌장인 최고경영자(CEO)로 활약한 배넌은 비서실장의 물망에 오를 정도로 트럼프의 신임을 받은 인사다. 선거 당시 2차 텔레비전 토론 전에 트럼프로 하여금 빌 클린턴 전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들과 기자회견을 열도록 한 것도 배넌이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배넌을 "백인우월주의자이자 반유대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배넌의 백악관 합류는 인종적으로 무차별적인 발언과 노골적인 백인 민족주의의 선본에 섰던 극보수 운동인 '대안 우파'와 관련된 브레이트바트 뉴스에 비판적이었던 이들로부터 강력한 비난을 받고있다"고 전했다.
USA 투데이 역시 "배넌을 선택한 것은 백악관을 더욱 어둡게 만들 것"이라고 논평했다. 신문은 또 "배넌은 트럼프의 유세과정에서 여러가지 비하발언과 막말에 다쳤던 흑인, 히스패닉, 유대인 등 여러 미국인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 소재한 흑인교회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뒤 브레이트바트 뉴스가 "남부연합기는 영광스러운 유산"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게제하기도 했으며, 대선기간 부인에 대한 폭력 행사와 반 유대주의 등 인종차별 발언, 주소지 허위신고 등이 폭로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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